[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의 통합우승으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막을 내렸다.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 KGC인삼공사와 서울 SK는 수도권 신흥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가입금 미납 논란의 중심에 섰던 캐롯(현 데이원)은 ‘헝그리 정신’으로 플레이오프(PO)에서 감동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 7차전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한 KGC인삼공사는 통합우승에도 성공했다. 시즌 도중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도 우승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KGC인삼공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SK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최준용의 부상 공백으로 인한 객관적 전력 열세를 딛고 명승부를 연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KGC인삼공사와는 지난 시즌 챔프전 맞대결에 이어 올해 출범한 동아시아 슈퍼리그 결승에서도 맞붙는 등 신흥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라이벌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2차전부터 7차전까지 매 경기 입장권이 매진되는 등 농구열기도 달아올랐다.

정규리그 5위에 오른 캐롯은 PO에서 투지를 발휘하며 4강까지 진출했다. KBL 가입금 미납으로 PO 참가도 불투명했던 캐롯은 우여곡절 끝에 가입금을 완납하고 PO 무대를 밟았다. 선수단 급여 지급은 밀려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승기 감독과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캐롯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에 진출했지만 통합우승을 달성한 KGC인삼공사를 넘진 못했다. 데이원으로 팀명을 바뀐 뒤 한 시즌 만에 다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 ‘쌍둥이 형제’ 사령탑으로 이번 시즌을 장식한 창원 LG 조상현 감독과 울산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각각 팀을 정규리그 2위와 4위로 이끌었다. LG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 감독은 지난 시즌 24승 30패로 7위에 그쳤던 LG를 2위(36승 18패)로 올려놓았다. 조동현 감독도 이우석, 서명진, 신민석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원주 DB와 수원 KT, 대구 가스공사, 서울 삼성 등은 PO 무대를 밟지 못했다. DB는 김주성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고, KT는 송영진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겨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