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장강훈기자] “경험은 언제나 최고의 스승이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김민석(19)의 성장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야구 DNA를 타고난 것 같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이자 야수 최고순위 고졸(휘문고) 신인으로 입단한 김민석은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빠르게 털어내고 정상 궤도에 올랐다. 시즌 타율은 0.260이지만 5월로 범위를 좁히면 0.333에 7타점 9득점 4도루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로 범위를 더 좁히면 데뷔 첫 홈런을 포함 타율 0.381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서튼 감독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홈경기를 앞두고 “부상자도 많고,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피로가 쌓인 탓에 전반적으로 타선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도 “타격훈련을 지켜보면 감이 좋은 선수가 많아 보인다. 기술적인 면보다 상대투수를 어떻게 공략할지 계획을 명확하게 하고, 그대로 실현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언 롱 코치를 1군에 불러올린 것도 “타자들의 특성을 잘파악하고 있고, 요소요소에 투수 대응법을 명확히 짚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선 침체기 속에서도 김민석은 펄펄 날고 있다. 서튼 감독은 “콘택트 능력이 빼어나다. 타고난 야구 DNA덕분에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드는 공을 잘 공략한다. 자신의 장점을 알고 대응하는 능력을 갖춘 것도 김민석의 강점”이라고 칭찬했다.
고졸 신인이지만 이미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 중이다. ‘포스트 이정후’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다. 가파른 상승세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태극마크도 노려볼 수 있는 자원이다. 서튼 감독은 “경험은 언제나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노하우를 체득하는 게 김민석이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왼손투수를 상대하는 방법, 실수없이 번트하는 능력 등을 기르면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경험이 없어서,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올해 입단한 어린 선수이므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힘을 더 기르면 국가대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주루, 콘택트, 수비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롯데에 없던 대어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