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바야흐로 ‘메이저대회’ 시즌이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 권위대회인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를 신호탄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메이저대회가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내셔널타이틀 대회’가 2주간 이어진다. 대한골프협회(KGA)는 오는 15일부터 충북 음성에 있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21야드)에서 제37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을 개최한다.

2021년 이대회 우승자이자 지난 11일 막을 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연장 혈투끝 극적인 이글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박민지(25·NH투자증권)를 필두로 디펜딩챔피언 임희정(23·두산건설), ‘슈퍼루키’ 방신실(19·KB금융그룹) 황유민(20·롯데) 등이 내셔널타이틀에 도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순위 70위 이내 선수와 세계랭킹 200위 이내 상위 5명,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포함한 KGA 랭킹시스템 10위 이내 선수 등 132명이 자웅을 겨룬다.

골프여제들의 향연이 막을 내리면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으로 무대를 옮겨 남자 스타들의 샷 대결이 펼쳐진다. 제65회 코오롱 한국오픈에는 디펜딩 챔피언 김민규(22·CJ)를 비롯한 국내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양산(KPGA 선수권대회)과 일본 치바(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대회를 치른 뒤 한국오픈에 나서므로 ‘철인’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투어 스타뿐만 아니라 지역예선 등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예비스타들의 향연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한국오픈의 가장 큰 매력이다.

미국에서도 내셔널타이틀 대회를 포함한 메이저대회가 줄지어 열린다.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동인 미국에서는 모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가 꿈꾸는 US오픈(총상금 1500만달러)이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US오픈은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더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파70·7423야드)에서 처음 열린다.

첫날부터 치열한 혈투가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인 만큼 PGA투어와 LIV골프 간 감정싸움을 고려하지 않은 조편성으로 눈길을 끈다. PGA투어와 LIV골프는 최근 통합을 선언했지만, 일부 선수간 감정의 골은 남아있는 상태다. 그 최전선에 있는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가 LIV골프 소속으로 PGA투어 메이저대회(PGA챔피언십) 패권을 따낸 브룩스 켑카와 한 조로 1,2라운드를 치른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와 LIV골프 통합에 “희생양이 된 것 같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는데, 첫 메이저대회부터 LIV골프에서 활동하는 옛 동료와 조우한다. 자존심을 건 불꽃 대결이 전망된다.

US오픈이 막을 내리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메이저대회 배턴을 이어받는다. 2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발튜스롤 골프클럽(파72·6831야드)에서 KPMG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이 펼쳐지고, US 여자오픈(총상금 1000만달러)으로 이어진다. 올해 US여자오픈은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으로 유명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6546야드)에서 개막한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솔레어)을 필두로 김효주(28) 최혜진(24·이상 롯데), 전인지(29·KB금융그룹) 등 한국 골프여제가 총출동한다. 특히 고진영은 일찌감치 2주연속 이어지는 메이저대회에 겨냥해 고강도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컨디션 조절에 돌입해 메이저퀸 탈환을 정조준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