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미스터 퍼펙트’가 더욱 화끈하게 돌아왔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5·팀매드)가 신예 크리스티안 퀴뇨네스(27·멕시코)를 상대로 1라운드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강경호와 크리스티안 퀴뇨네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캐노니어’ 대회 밴텀급 경기로 격돌했다.

강경호는 지난해 6월 ‘UFC 275’에서 다나 바트거럴에게 판정승 후 1년 만에 출전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UFC에 경기를 요청했으나 상대방들이 오퍼를 거부하는 바람에 타의로 긴 휴식기를 가졌다. 그 사이 아들을 품에 안았다. 육아와 함께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지냈다. 마침내 퀴뇨네스가 오퍼를 수락해 경기가 성사됐다.

베테랑 대 신예의 대결이다. 강경호는 2013년 UFC에 입성해 11전 7승 3패 1무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퀴뇨네스는 지난해 UFC에 입성해 아직 한 번밖에 싸우지 않았지만 화끈한 TKO 승을 기록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경호는 타격가 모드로 변신했다. UFC 밴텀급 톱 포지션 컨트롤 시간 1위(31분 34초)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이제 스텝과 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UFC 11년차 베테랑 강경호의 목표는 UFC에서 최장 기간 활동하며 최다승을 기록하는 한국 파이터가 되는 거다. 현재 동갑내기 친구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13년으로 최장 기간 활동 중이며, 같은 소속 팀매드 선배였던 ‘스턴건’ 김동현이 13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강경호는 “단기 목표를 5년으로 보고 있다”라며 “한국인 최다승을 하고 싶고, 최장기간 UFC에서 싸우고 싶다. 그래서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해서 최대한 오랫동안 뛰고 싶다”라고 전했다.

앞서 열린 UFC 계체에서 강경호는 135.5파운드(61.5kg)으로 통과했다. 상대 퀴뇨네스도 135파운드(61.2kg)으로 결전 준비를 마쳤다.

경기가 시작되고 강경호와 퀴뇨네스는 펀치를 주고받으며 타격전을 펼쳤다. 강경호는 카프킥을 섞으며 노련한 운영을 보였다. 퀴뇨네스의 오른손 훅이 명중해 위기를 맞을 뻔했지만, 강경호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강경호는 그대로 카운터 훅을 명중시켰고, 중심을 잃은 퀴뇨네스를 상대로 그라운드로 향했다.

그래플링에서 강경호가 보여준 능력은 압도적이었다. 상위 포지션에서 압도하던 강경호는 상대 뒤로 향해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했다. 퀴뇨네스의 항복을 받아낸 강경호는 1라운드 2분 25초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경호는 “처음에 상대가 거칠게 들어와서 맞고 데미지를 입었는데 저는 죽어도 포기할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끝까지 상대를 봤고 제 주먹이 맞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올해 아기가 태어났다. 데이나 화이트 사장님 보너스 좀 주세요”라며 하트를 그리는 모습으로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로써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는 UFC 8승에 성공하며 한국인 최다승 2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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