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라스트 댄스’ 루카 모드리치가 뛴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와 전,후반과 연장까지 득점 없이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이겼다. 스페인 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이후 11년 만이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1985년생 백전노장이자 러시아 월드컵 골든볼(MVP)에 빛나는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국가대표로 마지막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내심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양 팀은 전반 탐색전을 벌였다. 후반 들어 스페인이 몇 차례 크로아티아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세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가운데 네 번째 키커에서 균형이 깨졌다. 크로아티아 로브로 마예르의 슛을 스페인 수문장 우나이 시몬이 막아냈다. 그러다가 스페인 마지막 키커였던 애머릭 라포르테가 실축, 다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승리의 여신은 스페인 손을 들었다. 크로아티아 브루노 페트코비치의 슛이 시몬에게 막혔고, 스페인은 다니 카르바할이 골망을 흔들면서 120분이 넘는 사투를 끝냈다.

한편, 3.4위 결정전에서는 이탈리아가 네덜란드를 3-2로 눌렀다.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는 4강에서 스페인에 0-1로 진 적이 있다. 그러나 이날 페데리코 디마르코, 다비드 프라테시, 페데리코 키에사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네덜란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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