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강예진기자] “빌드업이나, 일대일 상황은 자신 있어요.”
울산과학대 골키퍼 홍유진은 23일 경남 합천군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3 웰니스 힐링명품도시 합천에서 열린’ 제31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대학부 4강에서 고려대를 3-2로 꺾는 데 일조했다.
2골을 내줬지만 ‘선방쇼’를 펼치면서 팀이 극적인 역전골을 만드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전반과 달리 후반부터 공세를 퍼부은 ‘디펜딩 챔피언’ 고려대의 슛을 여러 차례 막아섰다.
경기 후 만난 홍유진은 “자신 있었다. 고려대에 승리한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우리가 최초로 이겨보자는 마인드로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고 운을 뗐다.
엎치락뒤치락이었다.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역전골로 2-1을 만들었지만, 다시 실점하면서 2-2가 됐다. 그 상황서 홍유진은 더욱 힘을 냈다. 후반 36분과 38분 고려대 곽로영과 김명진의 결정적인 슛을 선방했다. 홍유진의 선방쇼를 발판 삼아 후반 추가시간 박수정의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홍유진은 “내가 막아야 이기는 경기였다. 골을 먹힐 때마다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그럴 때마다 동료 선수들이 골을 넣었다. 그래서 더 자신감 있게 막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울산과학대는 이번 대회서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서 대덕대에 0-1로 패했지만, 경기동원대를 상대로 8골을 몰아쳤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경북대경대와 경기에서도 6골을 뽑아냈다. 4강 고려대전을 포함하면 4경기서 17골을 넣은 셈이다.
강성민 울산과학대 감독은 짧은 패스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올시즌을 준비했다. 강 감독은 “신입생을 받을 때부터 패스 위주의 콘셉트를 잡았다. 선수들 각자 기량이 충분하기에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방에서 경기를 전체적으로 지켜본 홍유진도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 연계 플레이가 더 좋아져다. 반대 전환까지 전술이 확 달라졌다”고 답했다.
홍유진은 2023 WK리그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그는 “올해 나가는 만큼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빌드업이나, 일대일을 막는 건 자신 있다”고 어필했다.
롤모델은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골키퍼 조현우다. 홍유진은 “팀이 골을 먹어도 조현우 선수가 막아주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골을 더 넣을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뒤에서 더 많이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울산과학대는 오는 25일 대전대덕대와 결승전을 치른다. 홍유진은 “강하게 밀어붙일 것 같지만,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대학교 입학 후 골키퍼상을 받아보지 못했는데 잘해서 꼭 받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