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고작 21살이다. KBO리그 최고 슈퍼스타가 됐다. MVP도 따 놓은 당상이라 한다. 끝이 아니다. 국제대회에서도 위용을 뽐냈다. 국내용이면서 동시에 국제용이었다. 향후 대표팀 선발시 ‘이름 써놓고 시작할’ 선수다. 김도영(21·KIA) 얘기다.
김도영은 이번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 라운드에서 다섯 경기 모두 나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21, 3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503을 기록했다. 무시무시한 숫자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는 김도영이 다 한 것 같다”며 웃었다. 틀린 말도 아니다. 대표팀 내 타율-홈런-타점 모두 1위다. 4할 타율-4할 출루율(0.444)은 김도영밖에 없다. 홈런과 타점은 A조와 B조 통틀어선 전체 2위다. 얼마나 잘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옥의 티는 있다. 일본전이다.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일본전을 제외하면 팀 타선을 이끈 선수가 김도영이다. 김도영도 “일본전 제외하면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 김도영의 모습을 더 볼 수 없다. 한국이 B조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도쿄 라운드에 진출해 미국-베네수엘라 투수들과 붙는 모습을 봤다면 한층 즐거울 뻔했다.
이미 대회 전부터 김도영을 주목했다. MLB닷컴은 주목할 선수 8명을 뽑으면서 김도영을 포함했다. “상대 타자들에게 두려움을 줄 것”이라 했다.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도 “김도영을 가장 경계했다”고 했다.
2024시즌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을 만든 타자다. 한국시리즈에서 살짝 주춤했고, 대표팀 소집 후에도 감이 썩 좋지는 않았다. 대만으로 넘어간 후 다시 올라왔다.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
방망이는 말할 것도 없다. 숫자가 말해준다. 정확히 치면서, 멀리도 친다. 주자가 있을 때 타점 생산 능력도 탁월하다. 단타를 2루타로 만드는 발도 갖췄다. 여기에 3루수로서 수비도 최상급이었다.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투수들을 도왔다.
더 놀라운 부분도 있다. 아직 21살이라는 점이다. 이는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뜻도 된다.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가늠조차 안 된다.
이번 프리미어12에는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도 대거 자리했다. 거의 20팀 가까이 왔다. 이들이 보는 앞에서 김도영이 펑펑 날렸다. 국제용 타이틀 확실히 챙겼다. 여기저기 눈도장도 확실히 찍었다. 대표팀 ‘핵심’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