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기자] 장마로 인해 사직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취소됐다. 롯데는 아쉬울 법하다. 반대로 삼성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삼성과 롯데는 29일 오후 6시30분부터 사직구장에서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클래식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삼성은 임시 선발로 허윤동을 예고했고,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출격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후 5시15분 경기 취소가 결정됐다.

비 때문이다. 이날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렸다. 한반도 전역을 거대한 비구름이 덮었다. 부산은 비구름 가장자리에 걸친 모양새였다.

오전은 잔뜩 흐린 상태였지만, 오후 2시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많이 내렸다가, 잠시 잦아들었다가 하는 모습. 사직구장에는 일찌감치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오후 3시를 넘어서면서 일부 롯데 선수들이 나와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삼성 선수들도 몇 명이 나와 캐치볼을 했다.

그러나 오후 5시를 전후로 빗줄기가 다시 굵어졌다. 선수들도 모두 철수했다. 한때 방수포를 걷을 준비를 하기는 했으나 다시 멈췄다. 경기감독관이 나와 그라운드 상태를 살폈고, 취소를 결정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하다. 선발 매치업에서 아무래도 박세웅이 허윤동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봐야 한다. 박세웅은 올시즌 13경기 75.2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2.74로 빼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도 2연승을 달리면서 7번 만에 위닝시리즈를 만드는 등 기세가 올랐다. 내심 스윕도 바라볼 수 있는데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삼성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임시 선발이 허윤동이 올시즌 6경기 9.2이닝, 1패, 평균자책점 11.17로 썩 좋지 못하다. 여기에 전날 타격 도중 손가락에 이상이 온 강민호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또한 3실책으로 최악의 경기를 했던 김지찬도 말소됐다. 전력에 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새. 차라리 하루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