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지난 2021년 대한민국 군필자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안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가 시즌2로 돌아왔다.

김보통 작가의 동명웹툰이 원작인 ‘D.P.’는 탈영병을 잡는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D.P.)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시즌1은 폐쇄적인 군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부조리를 날카롭게 직시해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지며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작품상,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D.P.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준희 감독은 “시즌2는 특정 기관이나 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개인이 슬픈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관통해 나가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시즌2는 시즌1의 이야기를 잇는 의미로 ‘시즌2’ 1회가 아닌 7회로 시작한다. 시즌1에서 충격을 안긴 조석봉(조현철 분)일병의 사건 뒤에도 변하지 않는 현실을 비롯, 성소수자, 폐쇄적인 GP 등 되풀이되는 부조리와 답답한 현실, 그 속에서도 ‘뭐라도 하기 위해’ 한발 더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 감독은 “시즌1에서 벌어진 사건이 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했다. 각 캐릭터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시즌2는 7회부터 시작하는 구성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안준호 이병 역의 정해인, 한호열 상병 역의 구교환, 박범구 중사 역의 김성균, 임지섭 대위 역의 손석구 등 시즌1의 출연진들 모두 고스란히 시즌2에 출연한다. 안준호는 일병이 됐고 한호열을 전역이 코앞이다. 박범구는 조석봉 사건 사태로 징계를 받고 임지섭은 전출명령이 떨어졌다.

안준호 역의 정해인은 “시즌2답게 계급장이 두 줄로 바뀌고 일병이 됐다. 준호는 시즌1부터 군대 적응 과정에서 여러 가지 벽에 부딪힌다. 계속 부딪히다 보니 고갈되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시즌2에서는 손석구가 연기하는 임지섭의 분량이 대폭 늘어난다.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연기하고 싶었는데 이를 표현하기 적절한 인물이 임지섭이다. 시즌1에선 책임감과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인 임지섭이 어떻게 성장하고 찾아갈지 그 여정을 느껴보면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시즌2에는 새로운 얼굴도 투입된다. 배우 지진희는 국군본부 법무실장 구자운 준장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김지현은 국군본부 법무장교로 합류해 힘을 보탠다.

지진희는 “캐스팅 연락을 받고 기쁜 한편 걱정도 컸다. 시즌1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내가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도움을 받았고,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이 작품에 여성 캐릭터가 들어갈 자리가 있나 싶었는데 군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좋은 작품에 이렇게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웅장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촬영하면서도 현장에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준희 감독은 “‘D.P. 2’의 존재 이유에 대한 고민이 컸다. 가장 힘들었던 건 이 시리즈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었다. 군 내 가혹행위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원작과 시리즈를 통해 염두에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시청 도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올 수 있다. 그래도 시즌1까지 본다면 훨씬 더 작품을 풍성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D.P.2’는 2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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