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정상 탈환을 바라보며 후반기 시작점을 기분 좋게 찍었다. 디펜딩 챔피언 SSG가 약 보름 만에 돌아온 ‘해결사’ 최정을 앞세워 LG를 꺾었다.

SSG는 21일 잠실 LG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지난 5일 문학 KIA전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최정이 적재적소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5회와 결승 적시 2루타, 7회에도 적시 2루타로 SSG가 승기를 잡았다.

4번 타자 최주환은 5회 투런포로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했다. 하재훈과 김성현은 멀티 히트로 하위 타순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은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김광현 이후 고효준이 0.2이닝, 문승원이 1.2이닝, 서진용이 1이닝을 소화해 승리를 완성했다. 세이브 부문 1위 서진용은 후반기 첫 경기 세이브로 26세이브째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2위 SSG는 시즌 전적 47승 32패 1무가 됐다. 1위 LG와 1.5경기로 차이를 좁혔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LG는 1회말 선두 타자 홍창기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박해민의 1루 땅볼로 1사 2루. 김현수의 2루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찬스에서 오스틴이 김광현의 몸쪽 속구를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찬스가 이어졌다. 박동원이 2루타를 치면서 2사 2, 3루. 그러나 오지환이 친 큰 타구가 왼쪽 펜스 앞에서 잡히며 1회말이 끝났다.

SSG는 바로 반격했다. 2회초 하재훈이 2루타를 터뜨렸고 2사 2루에서 김민식의 켈리의 가운데로 몰린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김민식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이 됐다.

4회초 SSG가 리드했다. 이번에도 하재훈이 득점 과정에서 굵직한 역할을 했다. 하재훈은 2사후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2루 도루도 했다. 2사 2루에서 김성현이 적시 2루타를 날려 2-1로 앞섰다.

LG도 밀리지 않았다. 2사 후 오지환이 볼넷을 골랐고 2루를 훔쳤다. 2사 2루에서 이재원이 김광현의 실투성 체인지업에 중전 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이 됐다.

5회에도 실투는 용납되지 않았다. 5회초 SSG는 추신수가 볼넷을 골랐고 2사 2루에서 최정이 켈리의 초구 커브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다시 SSG가 리드했고 다음 타자 최주환이 켈리의 6구 가운데 몰린 투심 패스트볼에 대포를 날렸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SSG가 5-3으로 도망갔다.

LG는 5회말 2점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실투에 적시타가 나왔다. 홍창기가 우전안타를 친 후 2사 1루에서 김현수가 김광현의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에 장타를 쳤다. 우중간 펜스를 맞는 적시 2루타로 3-5가 됐다. 2사 2루에서 오스틴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4-5, 1점차 SSG 리드로 5회가 끝났다.

LG는 6회부터, SSG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SSG는 7회초 함덕주에 맞서 최지훈이 볼넷, 그리고 최정이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최정은 함덕주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배트를 던지듯 맞혀 이전 타석에 이어 다시 적시타를 기록했다. 최정의 해결사 본능으로 6-4, SSG가 한 번 더 리드폭을 넓혔다.

이후 SSG는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지켰다. 7회부터 고효준을 시작으로 문승원, 서진용이 등판했다. 박성한은 홍창기의 타구를 잡아내 상대 추격 흐름을 끊었다.

반면 LG는 전반기 고전했던 선발 투수 켈리가 5이닝 5실점으로 후반기 첫 경기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선발 대결에서 밀린 게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졌다. 타선에서는 홍창기, 오스틴이 멀티히트로 활약했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후반기 첫 경기에 지면서 3연패에 빠진 LG는 시즌 전적 49승 31패 2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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