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황혜정기자]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40)는 올시즌 팀의 중추다.
중심이 아니었던 적은 없지만, 국가대표 외야수 나성범과 샛별 내야수 김도영이 시즌 초반 2달 넘게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솔선수범하며 팀을 이끌었다. 올시즌 유독 그의 존재감이 컸다.
지난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도 최형우의 존재감을 일깨운 경기였다. 그는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0으로 앞서가던 1회초 NC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그림같은 비거리 120m, 3점 홈런을 뽑아내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배트 중심에 맞추자고 생각했다. 앞에서 나성범이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타석에 들어갔다. 운 좋게 공이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았다”고 돌아봤다.
불혹의 나이. 그는 몇 년 남지 않은 선수생활을 불태우고 있다. 최형우는 “매일 아쉽다. 지면 짜증난다. (은퇴가)얼마 안 남았으니까”라고 했다. 그래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최형우는 자신이 매번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심타선이 매 경기 잘 치진 못한다. 어제 같은 경우도 (1번타자인 최)원준이가 다 해줬다. 하위타선이 쳐줄 때 도 있다. 그 선수들이 못 칠 때 중심타선에서 또 쳐주면 된다”라며 승리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매일 매일 이기고 싶다.” 최형우의 올시즌 목표다. 그는 “그래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5등을 할 수 있다. 나는 우리팀이 5등도 아니고 3등까지는 할 수 있다고 본다. 1, 2위팀과는 경기 차이가 많이 나서 1~2위도 할 수 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래도 3등까지는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새로온 외국인 투수(파노니, 산체스) 둘 다 괜찮고, 완벽한 포수(김태군)가 왔다. 우리 팀 짜임새가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괜찮다. 서로 적당히 폭발하면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라며 KIA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KIA는 26일 NC전에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1위 LG트윈스와 10경기 차이나고, 3위 두산베어스와 5.5경기, 5위 KT위즈와 불과 1.5경기 차이다. 그리고 KIA는 우천 취소된 경기가 많아 리그에서 가장 적은 79경기만 치렀다. 최형우를 필두로 KIA가 불같이 활활 타오를 때가 왔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