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리스본(포르투갈)=김현덕기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 중인 ‘제37차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6일(이하 현지시간) 떼쥬 공원에서 진행되는 파견 미사에서직접 다음 개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서울’이 차기 개최지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가톨릭계의 대형 이벤트로 알려진 세계청년대회는 2~3년마다 전 세계 청년들이 서로 다양한 문화와 삶을 나누고 일치를 이루는 축제의 장으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세계 젊은이들을 로마에 초청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믿음을 공유하고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는 이 장은 종교와 무관하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세계청년대회에는 매번 수십만명에서 수백만 명의 청년들이 참여한다. 2008년 호주 멜버른의 40만명이 세계청년대회 중 가장 적은 참가인원이었지만, 올해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에는 200만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세계청년대회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는 달리, 수십만 참가자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개최가 확정된다면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리스본 대회처럼 도시 전체가 축제의 무대가 되어 다양한 문화 체험과 상호 교류의 장으로 변한다.

또 한국교회와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교회의 역사와 역동적인 모습, 뿌리 깊은 전통문화를 세계에 전달하는 소중한 무대가 된다.

유·무명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한국교회의 역사와 역동적인 교회의 모습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한국 순교자들의 믿음과 헌신을 통해 형성된 신앙의 토대가 국제 무대에서 조명될 기회가 생긴다.

이 대회가 한국 천주교와 청년 신자들에게 미칠 영향 역시 매우 크다.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된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교회에서 멀어진 청년들에게는 신앙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기회가 되며, 한국 천주교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게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청년대회에서 한국의 전통 음식, 의상, 무용, 대중문화 예술 등을 전 세계 청년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면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복을 입고 전통무용 체험하기, 김치 만들기, K-POP 공연과 같은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하면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리스본 대회에서의 문화 체험 활동을 떠올리면, 현지의 포르투갈 문화와 역사를 청년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기회를 통해 전 세계에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더 나아가 이해와 공감을 심어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의 휴전 상태와 징병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BTS의 입대와 관련된 소식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직접 개최한다면 한국의 역사와 사회 구조에 대한 국제적인 이해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교황 방문 역시 세계청년대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한국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교황 방문은 종교적 열기를 더욱 높이고, 교회의 역할과 의미를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번 행사 역시 교회의 활력을 불어넣고, 신자들의 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인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리스본 대회의 경제 효과를 보면, 한국에서의 세계청년대회 역시 상당한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관광 산업, 문화 산업, 서비스 업계 등에서의 직접적인 효과를 넘어서, 국가 이미지 향상과 글로벌 네트워킹 기회 제공 등의 장기적인 이점도 예상된다.

자문업체 PWC포르투갈에 따르면 이번 WYD 리스본 대회 개최에 따른 부가가치를 5억6400만 유로(한화 약 8000억원)로 추산했다. 생산적인 측면에서는 최대 11억 유로(한화 약 1조5000억원)의 효과가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해가 필수적이다. 특히, 현재 교회 내에서 청년들의 신앙 활동 참여율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하다.

청년 리더십 프로그램을 강화하거나, 청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세계청년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면,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서 문화,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은 의미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신중한 준비와 실행이 요구되며, 특히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 가능한 신앙생활 및 문화축제를 위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한국이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세계청년대회는 한국의 교회와 사회, 그리고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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