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한화가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0)를 포함한 유망주 투수들의 관리법을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단순히 나이만 바라보고 투구수와 이닝을 제한하는 게 아닌 의사 소견을 바탕으로 투수마다 다르게 관리할 계획이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앞으로 문동주 등판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일단 아시안게임(AG)까지는 간다. AG이 끝나면 그때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것이다. 의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문동주가 AG 이후에도 던질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한화 구단이 문동주를 두고 세운 계획은 AG 포함 120이닝에서 130이닝 사이였다. 문동주는 지난 6일 광주 KIA전까지 98.1이닝을 소화했다. AG에서 10이닝 가량을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문동주가 던질 수 있는 경기는 9월 20일 대표팀 소집 전까지 5경기 내외다.
최 감독은 처음 건 이닝 제한에 대해 “구단과 이 부분을 두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연령별로 이닝 제한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미국에서 발간한 의학 저널부터다. 이때 연령대에 따른 경기수, 투구수, 휴식 간격 등이 소개됐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연령대가 같더라도 몸이 다르고 야구를 해온 히스토리도 다르다. 이를 똑같이 정해놓고 맞추는 것은 감에 의한 접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선수 몸 상태에 대한 소견을 낼 수 있는 것은 의사뿐이다. 의사 외에 어린 선수들을 두고 판단할 진짜 육성 전문가는 없다고 본다. 트레이너도 객관적인 검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한 의견을 내기는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꾸준히 검진받고 의사 소견을 듣기로 했다. 3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고 있는데 다음 검진 결과 의사 소견에서 ‘더 던지면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 중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동주 외에 다른 젊은 투수도 마찬가지다. 최 감독은 앞으로 투수 육성을 시스템에 가두기보다는 맞춤형으로 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계속 검사를 하니까 시기별로 팔꿈치 상태, 어깨 상태에 대한 데이터가 있다. 이 데이터와 의사 소견을 바탕으로 투수들을 관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 아무리 어린 선수라고 해도 상태가 안 좋으면 100이닝이 아닌 50이닝을 던져도 탈이 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닝 제한보다는 의사 소견이 맞다고 본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200이닝 이상씩 던지게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제3자가 봤을 때 확실히 설득력이 있는 의학적 소견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화는 오는 10일 선발 등판 예정인 신인 김서현을 1군으로 불렀다. 아직 엔트리에는 올리지 않았고 선발 등판 날짜에 맞춰서 1군에 올릴 계획이다.
라인업은 정은원(2루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문현빈(중견수)~김인환(1루수)~닉 윌리엄스(좌익수)~박상언(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짰다. 선발 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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