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기자] 야심차게 시작한 초대 대회이지만 태풍 카눈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가 강풍으로 취소됐다.

10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서 개막한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은 한반도를 종단 중인 태풍 카눈 영향으로 당초 예정보다 두 시간 늦게 시작했다. 첫조가 오전 9시 30분 티오프했는데, 시작부터 바람 탓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특히 밸리코스 1번홀은 강풍 탓에 티에 올려둔 볼이 떨어지기 일쑤였다. 볼이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으므로 오전 11시28분 경기가 중단됐다. 골프규칙에는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게 골프의 핵심 원칙”이라며 “자연의 힘에 의해 볼이 움직이면 플레이어는 반드시 그 새로운 지점에서 플레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 위에 올려둔 볼이 바람에 밀려 떨어지면 플레이 개시가 안된다. 경기시작 두 시간 동안 밸리코스에는 단 9명이 티샷을 마쳤다. 테디코스 1번홀(대회 10번홀)에서 36명이 출발한 것과 비교하면 정상 플레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날 제주도는 순간 풍속 최대 17m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에 “기상 악화로 라운드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1라운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첫날 취소에 따라 대회는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축소됐다.

기상악화로 대회가 취소된 것은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치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 이어 세 번째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