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가수 HYNN(박혜원)이 여름 겨냥 새 앨범을 발매한다.

박혜원은 10일 오후 6시 새 앨범 ‘하계 : 夏季’(이하 하계)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벨로주 홍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하계’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정규 1집 ‘퍼스트 오브 올’ 이후 9개월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박혜원은 “저희 여름 앨범이 즐겁고 활기차게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최근 무려 4년 만에 거리 버스킹에 나선 박혜원은 “무명시절엔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없어서 버스킹이 저의 무대였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분들이 반겨주셔서 아직까지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큰 힘이 된다. 그때의 사랑을 그 거리에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계’에는 선공개곡 ‘너에게로(EUROPA)’를 포함해 ‘너, 파랑, 물고기들(GRAND BLUE)’, ‘조제(Josee)’, ‘블루 버드(BLUE BIRD)’까지 총 4곡이 실렸다. ‘너에게로’와 ‘너, 파랑, 물고기들’이 더블 타이틀곡이다.

그동안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을 비롯해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 ‘이별이란 어느 별에’ 등으로 ‘발라드 신성’으로 자리매김한 박혜원은 ‘너에게로(EUROPA)’를 통해 한층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발라드에서 지평을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너에게로’는 박혜원의 청량하고 섬세한 음색이 돋보이는 록 장르의 곡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너에게로’를 라이브로 선보인 박혜원은 “숨쉴 구간이 없어서 불러도 불러도 어렵다”며 웃었다.

평소 발라드 장르로 사랑받은 박혜원이 ‘히트곡 제조기’ 박근태 프로듀서와 손잡고 청량한 록에 새롭게 도전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박근태 프로듀서는 SG워너비 ‘타임리스’, 브라운 아이드 소울 ‘정말 사랑했을까’, 백지영 ‘사랑 안해‘, 성시경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등을 작곡했다.

록 장르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박혜원은 “앞서 JTBC ‘슈가맨’에서 김사랑 ‘필링’을 모던록으로 편곡해서 불렀는데 팬분들이 록사운드의 보컬을 좋아해주셨다. 이번 여름 앨범을 통해 저도 꿈꿀 수 있었던 록 장르에 도전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서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때마다 다양한 장르뿐만 아니라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공감해주시고 위로받고 저와 함께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발라드만이 아닌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넓히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타이틀곡 ‘너, 파랑, 물고기들’은 기타 팝과 록이 조화된 사운드에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곡이다. “사계절을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박혜원은 “록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 시도했다기 보다는 음악색보단 메시지를 강하게 담는 가수가 되고 싶다. 바쁘고 외로운 사회에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음악들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수록곡 ‘조제’는 박혜원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발라드 곡이다. 박혜원은 “영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에 영감을 받아 작사에 참여했다. 스무살 작곡가님이 작곡해주신 아름다운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 박혜원은 음원차트 1위를 꼽았다. 이어 “지금 당장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더라도, 인기를 끄는 노래가 아니더라도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오는 12~13일 서울 마곡 LG아트센터에서 동명의 단독 콘서트를 연다.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박정현 이후 처음이다. 소감에 대해 박혜원은 “예술의 혼이 담긴 공연장에 선다는게 영광스럽고 뿌듯하다. 박정현 선배님 콘서트의 게스트로 노래를 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웅장하고 장엄한 곳에서 노래를 한다는게 단 10분 정도인데도 뇌리에 박힐 정도로 인상깊었다. 어제 리허설을 하고 왔는데도 실감이 안난다”고 설레는 심경을 밝혔다.

데뷔 5년차를 맞은 박혜원은 “고민하던 부분을 노래의 메시지가 건드려줬을 때 큰 위로가 됐고 그게 제가 가수를 꿈꾼 이유였다.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질문들을 같이 고민하고 노래하고 음악으로 해답을 드릴 수 있다면 행복할 거 같다”며 가수로서 앞으로의 청사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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