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제2의 뉴진스, 아이브는 누가 될까. K팝을 이끌어갈 새로운 걸그룹을 찾는 서바이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진다.
지난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알유넥스트?‘(R U Next?) 최종회에서는 하이브의 차세대 걸그룹 아일릿(I‘LL-IT) 데뷔 멤버가 확정됐다. 윤아, 민주, 모카, 영서, 원희, 이로하 등이 그 주인공이다.
‘알유넥스트?’는 하이브와 CJ ENM의 합작 레이블 빌리프랩의 차세대 걸그룹 최종 멤버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일릿이 르세라핌, 뉴진스에 이어 하이브 걸그룹의 성공 공식을 이어나갈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종영한 엠넷 ‘퀸덤퍼즐’에서도 새로운 걸그룹 엘즈업(EL7Z U+P)이 탄생했다.
휘서(하이키), 나나(우아!), 유키(퍼플키스), 케이(러블리즈), 여름(우주소녀), 연희(로켓펀치), 예은(CLC)까지 총 7명으로 구성됐으며 7년의 그룹 활동을 지나 새로운 시작을 앞둔 10년차 베테랑 멤버부터 데뷔 1년차 신인까지 모두 ‘경력직’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14일 첫 미니앨범 ‘7+UP’(세븐 플러스 업)으로 데뷔하며 7명의 멤버는 엘즈업 활동과 원 소속 팀, 솔로 활동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들 역시 줄줄이 나오고 있다.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린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가 내년 데뷔를 목표로 새로운 걸그룹 발굴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지난 4일 “새 걸그룹의 멤버 전원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뽑을 예정이며 모든 과정은 대중에게 공개된다”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피프티 피프티와 별도로 K팝 걸그룹을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하이브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가 총력을 기울이는 글로벌 걸그룹도 베일을 벗는다. 최근 하이브와 유니버셜뮤직그룹(UMG)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의 합작 법인 ‘하이브 x 게펜 레코드’이 K팝 제작시스템을 접목한 첫 글로벌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발표했다.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20명의 연습생들은 한국, 미국,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스웨덴,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태국, 호주, 필리핀 등 12개 지역 출신으로 구성됐다. 최종 데뷔조는 시청자들의 투표와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토대로 오는 11월 선정된다.
지난 2020년 하이브의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탄생시킨 엠넷 ‘아이랜드’는 걸그룹 버전 시즌2로 돌아온다. 2024년 방송예정인 ‘아이랜드2’는 전세계 145개국에서 지원이 쇄도했다.
오는 12일부터는 글로벌 오디션 투어를 통해 현장 지원자 모집에 나선다. ‘아이랜드2’를 통해 탄생할 걸그룹은 향후 CJ ENM 산하 레이블 웨이크원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 외에도 SBS는 최초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오는 11월 방송 예정이다. ‘유니버스 티켓’은 참가자 82명 중 단 8명만이 선발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이다.
참가자들은 최종 데뷔 멤버 8명이 되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데뷔 멤버들은 공동 제작사인 F&F 엔터테인먼트 소속돼 차세대 글로벌 스타를 목표로 활동한다.
각종 부정 투표 의혹과 ‘악마의 편집’ 논란에도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중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그만큼 순기능이 존재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연습생을 끝내고 데뷔의 빛을 보거나, 이미 데뷔한 멤버들의 ‘리부팅’을 돕는 순기능을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생명력을 얻는 연습생들은 데뷔조에 발탁되지 못하더라도 데뷔 시기를 한층 앞당기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걸그룹 오디션의 눈에 띄는 차별점은 글로벌화다. 과거 ‘프로듀스’ 시리즈가 소수의 외국인 멤버가 포함된 형식이었다면,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디션 자체를 전세계적으로 펼치며 스케일 역시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우려되는건 ‘조작’ 논란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표 조작 논란은 현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논란이다. 전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오디션이 많아지는 만큼, 더 철저한 검증과 공정성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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