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절절포)”

훈련을 거듭하며 선수들의 기량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연습 강행군에도 ‘금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종목 중 유일한 국산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얘기다.

이번 대회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올림픽 정신을 계승해 대인사격요소가 제외되는 대신 스카이다이빙과 오프로드 레이싱, 사격의 재미를 더한 AG버전으로 치러진다. 4명으로 이뤄진 4개 팀이 차량을 몰고 정해진 코스를 돌면서 팀워크와 사격실력을 겨뤄 가장 빠른 시간에 통과하는 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처음 AG버전을 접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생소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그동안의 게임은 잊어야했기 때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성과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우리 태극전사들은 지난 6월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항저우AG 공식 사전대회인 ‘로드 투 아시안게임(RDAG) 2022’에서 24개 참가국 중 당당히 4위를 기록하며 ‘금빛질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윤상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메달은 무조건 딸 수 있다”며 “이미 지난 RDAG에서 1위를 기록한 중국 팀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절절포’를 가슴에 품은 태극전사들의 자신감도 점점 확신이 되고 있다. 각기 다른 팀에서 모였지만 다양한 훈련으로 팀워크도 탄탄해지고 있다.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파비안’ 박상철은 “우리 팀 구호는 ‘절절포, 절절포 파이팅’이다. 절절포는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뜻이다”며 “또한,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실제생활에서 밥 먹을 때도 다 같이 먹고, 일어나서 다 같이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우리가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케줄을 정해서 스포츠과학센터를 통해 컨디션 관리와 외부활동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며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대화를 하고 선수들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고 있다. 현재 팀워크는 아주 좋다”고 확신했다.

항저우AG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일까. 선수들은 하나같이 ‘스포르타’ 김성현을 지목했다. e스포츠 국가대표선수단 막내인 ‘비니’ 권순빈은 “많은 활약을 보여줬고 경험도 많다. 피지컬이 월등해 샷 능력은 제일 뛰어나다”며 김성현을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김성현은 “내가 다른 대회 경험도 많기 때문에 이번에 아시안게임에 나가서도 특별히 긴장은 안 할 것 같다”며 “연습경기에서도 내가 많은 점수를 획득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엄청 잘하지만 내가 평균점수가 더 높다. 나도 내가 얼마나 더 잘할지 기대하고 있다(웃음)”며 활짝 웃었다.

이들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본 대회에서 증명할 일만 남았다. 목표는 ‘금메달’ 획득.

‘티지’ 김동현은 “우리 팀의 구호인 ‘절절포’를 팀원들과 되새기며 꼭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했고 ‘씨재’ 최영재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기량으로 꼭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장 박상철은 “좋은 환경 속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기 때문에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막내 권순빈은 “우리나라가 연습한 대로 보여준다면 중국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금메달을 목표로 간절함을 갖고 열심히 해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윤 감독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란 종목은 외국 팀들이 강세를 보이는 게임이다”며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획득해서 한국 팀이 얼마나 강하고 또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지를 보여주고 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