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멘탈’ 싸움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은 다음달 1일 열린다. 황선홍호는 16강까지 치러진 진화에서 항저우로 28일 이동한다. 선수단은 하루 휴식 후 다음날인 29일부터 본격적인 중국전 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황선홍호의 8강 상대는 홈팀 중국이다. 중국은 16강에서 카타르를 1-0으로 꺾었다. 내심 중국은 홈에서 아시안게임 4강 이상을 노리고 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은 물론 ‘텃세’도 이겨내야 한다. 중국은 8강전이 열리는 황룽스포츠센터를 조별리그부터 소화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는 비디오 판독(VAR)이 없다. 16강에서도 이강인과 정우영의 합작품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됐으나 느린 화면으로는 온사이드였다. 그만큼 중국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완벽하거나 압도하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도 대처해야 한다. 이미 황선홍호는 지난 6월 2차례 평가전에서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당한 바 있다. 엄원상은 물론 고영준도 부상을 당했다. 경기장은 달라졌으나 8강에서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중국은 16강전에서도 한 명이 퇴장당하고 후반 막판 카타르 선수들과 몸싸움을 하는 등 신경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황 감독과 선수단도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황 감독은 “(중국과 만나는 것은) 예상한 시나리오다. 많은 관중과 거친 플레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 그 누구도 우리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 발 한 발 함께 나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조직적으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 문제가 많았다. 예선에서 그런 상황을 마주하지 않았다. 그래서 상황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고 어려움을 겪었다. 8강부터는 그런 상황들이 많이 벌어질 것이다. 조직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남은 기간 조직화해서 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와일드카드 설영우는 “중국에서 경기하는 걸 TV로 지켜봤다. 매우 거칠고 또 (엄)원상이도 다치고 그런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평가전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이다. 내 다리가 부러져도 열심히 이제 빼고 그런 건 하고 싶지 않다”라고 굳건한 의지를 이야기했다.
‘캡틴’ 백승호 역시 “중국에서 하는 아시안게임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중국이) 강하게 또 거칠게 나온다고 말씀한다”라며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거친 플레이를) 이용해야 한다. 중국 선수들이 더 부담될 것이다. 준비한 대로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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