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올해도 열린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영원한 ‘따거’ 주윤발, ‘오겡기데스까’라는 대사를 각인시킨 ‘러브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 ‘레옹’의 뤽 베송 감독까지...세계적인 거장들이 부산에 몰려온다.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5월 내부 인사 논란으로 이사장과 운영위원장, 집행위원장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이 잇따라 물러나는 파행을 겪었지만 남은 이들이 내부를 결집하고 영화제 개최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를 저었다는 전언이다.

◇조직위 부재 속 ‘호스트’ 송강호, MC 박은빈이 주윤발, 뤽베송, 이와이 슌지 맞는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로 나서 전 세계 게스트를 맞는다. 이와 더불어 4일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배우 박은빈이 사회를 맡는다.

당초 개막식 공동사회자였던 배우 이제훈은 1일 허혈성 대장염 진단을 받아 응급수술을 받게 돼 부득이하게 불참의사를 밝혔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새로운 남성 사회자를 선정하는 대신 박은빈 단독 진행이라는 파격을 택했다. 영화제 개막이래 개막식 사회를 단독으로 진행하는건 박은빈이 처음이다. 개막식은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여러모로 내홍이 적지 않지만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는만큼 국내외 시네필들이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인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주윤발이다. 지난 여름, 중국발 언론을 통해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전해졌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신작 ‘원모어찬스’(2023)를 소개할 예정이다. 영화제 기간에는 그의 대표작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이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상영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 ‘러브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은 신작 ‘키리에의 노래’로 부산을 방문한다. 지난해 영화 ‘브로커’로 송강호에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겼던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올해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괴물’로 다시금 부산을 찾는다. 영화 ‘레옹’으로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은 제8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도그맨’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송중기·윤여정·한효주 등 국내 톱스타들도 부산 집결

국내 톱스타들도 부산에 집결한다. 배우와 관객이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액터스 하우스’에는 배우 윤여정, 한효주, 송중기 등이 참석해 연기 활동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요한 한축인 OTT 부문에 초청된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의 주연배우 전종서, 김지훈, 음악감독 그레이, 티빙 ‘LTNS’의 이솜, 안재홍, ‘운수오진날’의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디즈니+ ‘비질란테’의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 등도 오픈토크 코너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조직위원회는 OTT작품 영역을 글로벌로 넓힌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영화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등을 만날 수 있는 오픈토크 코너도 마련됐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의 김희선, 유해진 한선화도 부산을 찾는다. 배우 김민희와 불륜으로 수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의 하루’ 주연배우 기주봉과 박미소, ‘물안에서’의 배우 하성국, 김승윤이 감독 대신 작품을 대표해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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