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냉담해 보인다.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단을 소개할 때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김민재, 이강인, 조규성, 손흥민 등 유럽파의 이름과 얼굴이 전광판에 나올 때 환호가 쏟아졌다.

베스트11을 끝으로 사령탑인 클린스만 감독의 얼굴이 등장했다. 일부는 작은 소리로 야유했고, 일부는 차분하게 손뼉을 쳤다. 감독을 향한 환호는 듣기 어려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경기를 앞두고 야유받았다. 경기장에 운집한 적지 않은 관중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클린스만 감독의 업무 태도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줄곧 외유를 이어가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에 머물기보다 미국이나 유럽을 오갔고, 대표팀과 관계없는 방송 활동까지 하는 등 직업윤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하는 여론 속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이게 내가 일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튀니지전 야유는 전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를 향한 것이었다.

4일이 지났고,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관중 앞에 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4만1000석의 좌석이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평일 저녁임에도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대표팀은 튀니지를 4-0으로 격파하며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대중의 시선, 여론은 크게 바뀌지 않은 모습이었다. 튀니지전 대승과 별개로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온전한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앞에 놓인 숙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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