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진행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가 대미를 장식한다.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2022)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가 출정을 앞두고 있다.

김한민 감독이 기획하고 연출한 이순신 프로젝트는 웅장한 현장감과 단단하게 구축된 스토리, 마치 전쟁터에 몰아넣은 듯 실감 나는 1시간 해상 전투까지, 전쟁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량’ 제작보고회가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듯 이순신 역의 김윤석을 비롯해 세대를 뛰어넘는 11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이날 김한민 감독은 “제가 평소에 잘 떠는 편이 아닌데, 오늘은 정말 떨린다. 지난 10년의 여정을 무사히 잘 마감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어마어마한 아우라가 있는 배우들, 또 패기 있는 젊은 배우들과 사고 없이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에서 개봉하게 됐다. 긴장과 떨림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이면서도 부담스러운 이순신, 고뇌를 담았다”

이순신 프로젝트의 특별한 포인트는 이순신 역을 연기하는 배우가 바뀐다는 것이다. ‘명량’에선 최민식이 임전무퇴 군인정신으로 용맹함을 그려냈고, ‘한산’에선 박해일이 지략가 이순신을 표현했다.

임진왜란을 종식한 노량해전을 소재로 한 ‘노량’에선 김윤석이 바통을 이어받아 도망치는 왜군을 몰살시키려는 이순신의 결의를 표현한다.

김윤석은 “이순신은 배우로서 영광스러우면서 동전의 양면처럼 부담스러운 역할이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았다. 모든 면에서 다 뛰어났다. 영상화된다면 대단한 작품이 될 거란 믿음이 있었다”며 “‘노량’의 또 다른 제목은 임진왜란이라고 생각한다. 7년 전쟁을 마무리하는 전투라 임진왜란 전체를 건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량해전은 유명을 달리한 동료 장수, 당시 혼잡했던 세계정세, 명의 입장까지 모든 것을 안고 종식하는 전투다. 이순신의 고뇌가 더 많이 담겨 있을 것 같다”며 “‘한산’과 ‘명량’의 이순신을 가슴과 머리 속에 담아야 했다. 그렇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순신 프로젝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왜군이다. ‘명량’에서는 조진웅과 류승룡이 왜군 장수 와키자카와 구루지마를 연기했고, ‘한산’에선 변요한이 젊은 와키자카를 맡아 이순신과 대적했다. ‘노량’에선 백윤식이 왜군의 지략가 시마즈로 분해 이순신과 결전을 펼친다.

백윤식은 “악명 높은 일본 군대를 이끈 인물이 시마즈다. 일본 역사 속에서도 매우 유명한 인물이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노련한 전략가다.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 이순신과 맞선다”며 “일본 장군의 맹렬한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명까지 합세…더 커진 스케일, 무려 100분 해상 전투

전쟁 초창기 해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한산’과 이순신의 백의종군 후 전세가 완전히 기운 뒤 12척으로 일본군을 막아낸 ‘명량’에 이어 ‘노량’은 도망치는 일본군을 몰살시켜 전쟁을 완전히 끝내려는 이순신의 의지가 담긴다.

명나라까지 합세해 동아시아 역사상 최대의 해상 전투가 펼쳐지는 만큼 이번에는 해상 전투 장면만 무려 100분을 차지한다. 명나라 장군을 정재영과 허준호가 맡아 볼륨을 키웠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시는 해전이다. 장군의 대의를 담아내려고 했다. 그걸 위해서 ‘명량’과 ‘한산’을 끌고 온 셈”이라며 “가장 많은 병사가 죽는 해전이다. ‘죽음의 바다’라는 부제를 붙일 수밖에 없었다. 새벽에 전투를 시작해 태양이 뜨고 오전까지 전투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량’과 ‘한산’을 거치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단계별 업그레이드가 ‘노량’에 녹아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량’은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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