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김영권(울산 현대)이 K리그1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김영권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주장·미디어 표 합계 44.13점으로 제카(포항·41.76점) 티아고(대전·11.33점) 안영규(광주·2.78점)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시즌 이청용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배출한 구단이 됐다. 또 K리그에서 수비수가 MVP를 수상한 건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이다.

김영권은 2014, 2018, 2022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 A매치 센추리클럽(100경기)에 가입한 베테랑이다.

프로생활은 지난 2010년 J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에 데뷔한 그는 데뷔시즌에 K리그1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는데, 한 시즌 만에 MVP 자리까지 오르는 영광을 차지한 셈이다.

김영권은 올시즌 32경기에 나서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올시즌 패스 2268개를 성공, K리그1 전체 3위에 올랐고 팀 내 1위에 매겨졌다. 또 1골을 기록, 시즌 내내 뛰어난 빌드업 능력으로 울산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김영권은 “머리가 하애졌다. 팀을 2연패로 이끌어준 서포터즈 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가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다. 우리에게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해주시는 식당 어머니, 아버지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TV로 보고 계실 텐데 김영권을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올시즌 경기력이 좋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그때 감독께서 ‘넌 어떻게 매번 잘할 수 있겠냐, 한두 경기 못하면 어떠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속이 뻥 뚫리면서 ‘올시즌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감독께 정말 감사하다. 선수들을 항상 보살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했던 건 과거일뿐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과거보다는 앞으로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트로피는 와이프의 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가있다. 나를 멋진 축구선수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달리고 있는 페이지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인성으로 내년에도 다시 뵐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시즌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 포항의 K리그1 준우승과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조기 확정을 이끈 제카가 김영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올시즌 17골을 터뜨린 티아고가 3위, 안영규가 4위로 뒤를 이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