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기자]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한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5-2 승리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2 패했던 수원FC는 두 경기 합계 6-4로 역전에 성공하며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FC는 지난 2020년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 리그에 승격했다. 2021년 5위에 등극했고, 지난해에는 7위에 자리하며 안정적으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올시즌엔 후반기 부침을 겪으며 11위까지 떨어졌으나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극적으로 생존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해 기적이 일어났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후반전에 열심히 뛰어줬다. 덕분에 승리했다. 모든 선수가 정말 투혼을 보여줬다. 승리의 요인”이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수원FC는 전반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전에 경기를 뒤집었다.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리는 불 운 속에서도 끝까지 싸워 승리했다. 김 감독은 “준비 자세,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원했던 대로 했다. 대단한 활약을 한 경기다.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리고 경기 흐름이 떨어졌다.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를 전환해 공격 루트를 찾았다. 이광혁, 윤빛가람, 이영재 등이 만들어줘 파상공세를 펼쳤다. 4-2 상황에서 실점했는데 한 골을 더 넣은 후 안심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눈물을 흘린 김 감독은 “내 입장이면 누구나 울었을 것이다. 올시즌 너무 힘들게 왔다. 선수들도 그렇고 코칭스태프, 직원들, 팬도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한편으로 감사하기도 하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을 냈고 잔류했다. 여러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한 김 감독은 “승격 후 3년을 잘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어려운 시즌이었다. 시즌 내내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선수 연령대도 높고 기동력도 떨어진다. 어떤 방향으로든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올해 좋지 않은 점을 잘 살펴보고 보완해야 한다. 팀이 많은 이적료를 쓰며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단장님이 생각하는 육성도 필요하다. 병행하면서 1부 리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계속 경쟁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년에는 이런 아픔 없이 잔류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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