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최대어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잠잠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래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다. 현재까지 1인당 평균액은 지난해보다 높다.

2024 FA 시장은 지난달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승인 선수 19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문을 열었다. 25일 현재 9명이 계약을 마쳤다. 계약 총액은 480억원이다. 이미 LG와 다년계약에 합의한 상태였던 오지환을 제외하면 8명이 총액 35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11월20일 전준우가 롯데와 4년 47억원에, 같은 날 안치홍이 4+2년 72억원의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1월21일 고종욱이 KIA와 2년 5억원에, 11월22일 김재윤이 삼성과 4년 58억원에 계약했다. 11월30일에는 양석환이 두산과 4+2년 78억원에 사인했다. 이렇게 11월에만 5건이 나왔다.

이후 거의 한 달간 조용했다. 지난 21일 LG가 임찬규-오지환과 계약 소식을 알렸다. 임찬규는 4년 50억원에 사인했다. 오지환은 ‘예정대로’ 6년 124억원이다. 장민재도 한화와 2+1년 8억원에 계약.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함덕주가 4년 38억원으로 LG의 손을 다시 잡았다.

오지환을 제외한 8명의 평균 계약액은 44억5000만원이다. 100억원대 초대박 계약은 없다. 계약 규모 편차도 물론 있다. 그래도 평균으로 봤을 때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이 오갔다.

2023 FA 시장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퓨처스 FA 이형종을 포함해 총 21명이 계약했다. 총액 823억1500만원이다. 평균으로 보면 39억1976만원이 된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양의지(두산, 4+2년 152억원), 박민우(NC, 5+3년 140억원)까지 두 건의 100억원대 계약이 있었다. 유강남(롯데)의 4년 80억원, 채은성(한화)의 6년 90억원도 나왔다. 그래도 평균은 올해가 더 높다.

언제나 FA 시장은 예측이 쉽지 않다. 개장 전만 해도 ‘이번 FA 시장은 뜨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빅 네임 FA’가 딱히 보이지 않았던 탓이다.

뚜껑을 열고 보니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예상보다 열기가 있다. 준척급이라지만 원하는 팀이 여럿이면 경쟁이 붙는다. 경쟁은 가격 상승을 부른다.

결국 FA는 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영입한다. LG는 우승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고, 삼성이나 한화 등은 전력 보강을 위해 거액을 썼다.

아직 미계약자가 10명이나 있다. 또 어떻게 흐를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괜찮은 자원들이 여전히 시장에 있다. ‘광풍’ 소리가 나올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결코 ‘조용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시장이 진행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