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OTT 1위 ‘홍김동전’ 폐지로 뭇매를 맞은 KBS예능국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26일 KBS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KBS는 2024년 100억대 제작비가 투입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유치 및 정통토크쇼 제작,가성비 예능 프로그램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획 단계에 있다.

KBS는 지난 2017년 오디션프로그램 ‘더 유닛’을 제작했다. ‘더유닛’은 이미 데뷔한 아이돌 중 재데뷔의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오디션 공고 이틀 만에 35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1화 1부와 2부 각각 5.0%, 6.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KBS는 중장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통토크쇼를 부활시킬 계획이다. KBS의 정통토크쇼는 지난 2013년 제작한 ‘김승우의 승승장구’ 이후 11년만이다. 당시 ‘김승우의 승승장구’에는 김남주, 황정민, 원더걸스, 싸이, 신동엽, 임재범, 아이유, 안성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들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최고 시청률 15%를 달성한 바 있다.

수신료 분리징수 이후 재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BS는 저비용고효율 프로그램 제작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자회사 KBS joy에서 방송 중인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경우 회당 제작비가 3000~5000만원으로 지상파 제작비용의 1/10 수준이다. 하지만 꾸준한 화제성으로 인기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KBS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가성비’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아울러 KBS는 능력위주의 인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에게 연출 기회를 부여한다는 내부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 프로그램의 기획을 강화, ‘집토끼 시청자’ 지키기에 나선다.

일례로 토요 예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다양한 게스트를 초대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열린 ‘KBS 2023 연예대상’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받은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나훈아, 골든걸스, 서태지, 이소라, 이효리, 아이유를 출연자로 초대하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실제 섭외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지난 18일 KBS가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홍김동전’과 ‘옥탑방의 문제아들’ 폐지를 전격 결정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홍김동전’은 29일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KBS가 대대적인 쇄신을 통해 예능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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