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박진만의 남자’ 강한울(32)이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을 확률이 높아졌다. ‘격차가 크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옵션 조정만 남았다.

강한울의 에이전시는 “무리할 상황이 아니다. 우리도 안다. 26일 구단과 옵션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잘 정리가 되면 연내에도 계약하려 한다. 구단 제안에서 옵션만 조정하면 마무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강한울은 2017년부터 삼성에서 뛰고 있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22년이 빛났다. 94경기, 타율 0.323, 1홈런 26타점, OPS 0.773을 올렸다.

2023시즌 후 FA가 됐다. 하필 이 시즌 부진했다. 72경기, 타율 0.217, 10타점, OPS 0.551에 그쳤다. 저점에서 시장에 나온 셈이다.

묘한 말이 흘러나왔다. ‘강한울의 눈높이가 높다’고 했다. 삼성 또한 “구단과 강한울 사이 생각 차이가 좀 있다. 조건의 격차가 있는 편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강한울 측은 ‘억울하다’고 했다. “우리 생각을 먼저 밝혔다. 지난주 삼성 오퍼를 받았다. 가타부타 말을 하지는 않았다. 격차가 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짚었다.

이어 “최종 옵션만 정리되면 된다. 계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 말이 먼저 나갔다. 우리도 상황을 냉정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부진한 것은 맞다. 대신 보여준 것은 있다. 2루-3루-유격수를 다 볼 수 있다. 빠른 발을 갖췄다. 정확도도 있다. 나쁘지 않다. 확고한 주전은 아니다. 전천후 백업으로 가치가 있다.

삼성이 강한울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팀이다. 박진만 감독은 강한울에게 “크게 휘두르지 마라. 짧게 쳐라. 볼을 골라라. 투수를 괴롭혀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한다. 2022년 그렇게 좋은 성적을 냈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11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스프링캠프가 어려워 보인다. 시즌 준비도 차질이 있다. 내야수기 필요하다는 의미다. 경험을 갖춘 강한울이 힘이 될 수 있다.

강한울에 오승환, 김대우까지 내부 FA가 3명이다. 아직은 전부 미계약. 오승환은 협상중이다. 김대우도 구단 조건은 전했다. ‘꼭 필요하다’고 했다.

강한울이 가장 어려워보였다. 의외로 강한울이 가장 먼저 도장을 찍을 수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