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해가 바뀐 2024년 연초 프리에이전트 최대어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좌완 블레이크 스넬(31)이다.
일본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LA 다저스행 이후 스넬의 둥지가 곧바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여전히 조용하다.
그러나 지난 5일 MLB 네트워크와 MLB.COM에서 뉴욕 양키스 행을 거론했다. 스넬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스넬도 양키스에 관심 있다고 보도됐다. 2016~2020년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활동해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는 매우 익숙하다.
양키스는 오프시즌 좌타자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선발 로테이션이 보강이 필요하다.
이날 현재 양키스의 예상 선발 로테이션은 사이영상의 게릿 콜-카를로스(좌) 로돈-네스토 코테츠(좌)-클락 슈미트-클레이튼 비터-루이스 길 등이다. 콜과 코테츠는 검증됐고, 로돈은 올해 재기를 기다리고 있다.
로돈(31)은 2022시즌 후 양키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팀에 합류하고 시즌을 앞두고 왼쪽 팔뚝 근육 손상으로 부상자명단(Injures List) 등재로 시작했다. 이어 허리마저 부상을 일으켜 장기 IL에 올랐다.
양키스 데뷔전을 치른 게 7월 8일 시카고 컵스 인터리그였다. 14경기에 등판해 고작 64.1이닝을 소화했다. 3승8패 6.85. FA 먹튀가 따로 없었다.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로돈의 부진은 콜의 사이영상 수상에도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이어졌다. 2016년 이후 7년 만의 가을야구 탈락이었다.
물론 6년 장기계약으로 재기할 기회는 많다. 전문가들은 2024년 아메리칸리그 재기상 후보로 로돈을 꼽을 정도다.
그런데 로돈을 양키스에 떠민 장본인이 보라스다. 트레이드한 소토도 보라스 고객이다. 과연 양키스가 스넬을 영입할 수 있을지 매우 흥미로운 포인트다.
로돈에게 한 차례 당한 터에 스넬마저 거액을 투자하고 성적 보장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넬은 구위는 사이영상 투수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볼넷이 많다. 평균자책점(2.25)과 볼넷 허용(99)을 동시에 1위 한 MLB의 첫 번째 투수다. 볼넷 때문에 선발 투수로 투구이닝이 제한적이다.
스넬은 2018년 AL, 2023년 N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사이영상을 받을 때 투구이닝이 180.2, 180이다. 2018년(1.89) 사이영상 사상 선발 투수 최소 이닝이었다. 2023년(2.25)에는 완투 없는 첫 선발 투수 수상이었다. 2018년 31, 2023년 32경기에 등판했다. 2019, 2021년에는 평균자책점이 4.29, 4.20이었다.
양키스타디움에서의 투구내용도 별로다. 통산 12경기 양키스타디움에 섰다. 2승5패, 평균자책점 5.77, 투구이닝 48.1, 상대 타자 OPS 0.803이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이 이 성적을 놓고 스넬을 영입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