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글로벌 K팝 스타들이 2024년 예능계 접수에 나섰다. 시청자들은 그간 좀처럼 보기 힘든 스타의 색다른 모습에 열광하고 스타들 역시 마니아 팬덤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는 평가다.

그룹 세븐틴은 지난 5일, tvN과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통해 첫 방송된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이하 ‘나나투어’)에 출연, 이색 매력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 연출자인 나영석PD가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세븐틴의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로 나선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지난해 5월 ‘출장 십오야’ 시즌2에 출연한 세븐틴 멤버들이 퀴즈 상품 뽑기에서 ‘세븐틴 꽃청춘 출연’이라고 적힌 쪽지를 뽑은 것을 발단이 됐다.

이미 그룹 내 자체 콘텐츠인 ‘고잉세븐틴’과 각종 예능에서 입담을 인정받은 세븐틴이지만 일정을 비밀로 한 나영석 사단에게 갑자기 일정을 고지받은 뒤 허둥대는 모습부터 색다르 재미를 안겼다. 콘서트 후 뒤풀이를 가지던 멤버들, 단잠에 빠져 있던 멤버 등 예기치 못한 스타들의 모습이 웃음을 선사했다. 부상때문에 여행에 참석하지 못하는 에스쿱스를 제외한 열두 멤버가 나PD와 이탈리아의 여러 유적지를 방문한다.

이 프로그램은 tvN에서 방송 뒤 위버스를 통해 ‘풀버전’을 공개하는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월드스타로 거듭난 블랙핑크 제니도 tvN ‘아파트 404’를 통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 제니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2018년 방송된 SBS ‘미추리 8-1000’ 이후 6년만이다.

‘아파트404’는 유재석, 차태현, 오나라, 양세찬, 제니, 이정하 총 6명의 입주민이 시청자에게 친숙한 공간인 아파트에 과거 실제 사건들을 재현해 추적하는 추리 예능물이다. 제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추리 8-1000’에서 호흡을 맞춘 SBS출신 정철민PD와 유재석 등과 재회한다.

무엇보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활동으로 국내활동이 드물었던 제니가 모처럼 대중매체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어머니와 독립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ODD ATELIER)를 설립한 제니는 지난 9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방송에서 “7년 동안 같이 했던 회사와 그룹 활동은 함께 하지만 개인 활동을 조금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4세대 대표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안유진과 2.5세대 그룹 샤이니 키는 티빙 오리지널 ‘크라임씬 리턴즈’에서 남다른 추리력을 뽐낼 예정이다.

지난 2014년~2017년까지 JTBC를 통해 세 시즌이 방송된 ‘크라임씬’은 추리예능의 원조로 꼽힌다. 출연자들이 살인사건이 재현된 세트에서 용의자 겸 탐정으로 분해 범인을 밝히는 콘셉트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남다른 승부욕과 예능감을 발휘마녀 ‘안유지니어스’라는 애칭을 가진 안유진과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수더분한 입담과 놀라운 촉을 자랑하는 키는 추리력과 두뇌회전이 돋보여야 하는 ‘크라임씬 리턴즈’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기존 멤버 장진, 박지윤, 장동민 외 주현영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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