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역대 가장 힘찬 한국이다. 첫 번째 목표는 ‘변수 없는’ 조별리그 성적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일본(17위), 이란(21위)에 이어 아시아 랭킹 3위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으로 5번째 별을 노리며, 이란 역시 1976년 우승 이후 48년 만의 왕좌에 도전한다.
한국은 바레인(86위)과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조별리그 E조에 묶였다. 단연 ‘한수 위’ 전력을 지닌 한국의 첫 번째 목표는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조 1위는 따놓은 당상이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약체’는 매경기 ‘밀집수비’로 한국을 괴롭혔다. 전력상 라인을 끌어올려 나서는 건 극히 드물다. 라인을 내려 ‘파이브백’을 구성해 한국의 공격을 꽁꽁 묶는 경우가 많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한방’을 노린다. 또는 필드 플레이가 아닌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찬스를 노린다.
지난 14일 일본과 베트남의 조별리그 D조 경기가 그랬다.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로 동점골을 비롯해 역전골까지 총 2골을 뽑아냈는데, 모두 세트피스로 만들어낸 골이다. 일본에 4골을 허용하며 패했지만, 강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랭킹 94위인 베트남을 상대로 체면 구길 뻔한 일본의 경기를 염두에 둬야 한다.
선제골을 내주면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중동축구를 이끈 이른바 ‘침대축구(고의로 시간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 추가시간도 10분 이상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 한순간도 집중력이 흐트러져선 안된다. 클린스만호는 이에 대비해 지난해 10월 튀니지(4-0 승)와 베트남(6-0)을 상대했다. 지난 6일에는 이라크(1-0)과 최종 평가전에서 예방주사를 맞았다.
팀 내 악재는 있다. 클린스만호는 ‘주력 요원’ 황희찬(울버햄턴)과 김진수(전북 현대) 등 왼쪽 라인에 부상자가 나왔다. 황희찬은 왼쪽 엉덩이 피로 누적, 김진수는 왼쪽 종아리 근육이 불편한 상황. 카타르 도하에 입성 후 팀 훈련에서는 빠졌지만 회복 추이가 좋다. 빠른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클린스만호는 역대 가장 ‘힘찬’ 기세로 대회 서막을 올렸다. 한국은 대회 전까지 A매치 6연승을 질주했다. 이 기간 20골을 뽑아내면서도 무실점이다. 공수 밸런스가 탁월하다. 범위를 넓히면 7연속경기 무실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3위(12골)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특급 재능’ 이강인(PSG),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빅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유럽파들 역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 이란과 함께 각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8강에서 이란을, 결승에서 일본을 만난다. 매 순간 고비를 넘어야 하지만 일단 조별리그 성적의 ‘변수’는 없애야 하는 클린스만호다. kkang@sportsseoul.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