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마치 2022 카타르월드컵 같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이란에 1-2로 패했다. 같은 시각 팔레스타인이 홍콩을 3-0으로 꺾으면서 UAE이 3위에서 2위로 순위를 뒤바꿨다. UAE는 1승1무1패 승점 4로 팔레스타인과 승점이 같아졌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C조 2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UAE가 이란과 맞대결한 경기장인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룬 경기장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0-0 무)와 비기고, 2차전에서는 가나(2-3 패)에 무릎을 꿇었다.
그렇게 맞은 포르투갈과 3차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포르투갈이 확실히 앞서는 상황. 이미 2승을 거뒀던 포르투갈은 로테이션을 통해 힘을 뺐다. 한국은 무조거 이겨야 하는 상황. 1-1로 맞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의 도움과 황희찬(울버햄턴)의 역전골로 승리를 챙겼다.
아시안컵에서 상황도 카타르 월드컵 때와 비슷했다. UAE도 이란에 0-2로 뒤지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만회골이 터져 조 2위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은 2경기를 모두 퇴장으로 인한 징계로 관중석에서 지켜본 것도 닮아 있다.
기적을 일궈냈던 경기장에서 14개월 만에 벤투 감독은 다시 미소 지었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UAE는 16강에서 A조 2위 타지키스탄과 맞붙는다. 타지키스탄은 FIFA 랭킹 106위로 약체로 꼽힌다. UAE는 64위다. 무엇보다 타지키스탄은 이번 아시안컵에 첫 출전해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벤투 감독과 UAE가 토너먼트에 오르며 한국과 맞대결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E조 2위를 하게 되면 UAE와는 준결승에서, 한국이 E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