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조기 진출 의지를 드러낸 사사키 로키(22)가 올 시즌이 끝난 후 지바롯데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MLB닷컴은 28일 “사사키가 다가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선수와 구단이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사사키 본인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진출을 원하면 구단이 막을 수 없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가 실제로 이를 단행할 경우 소속팀 지바롯데 손실은 66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스포츠신문 ‘주니치스포츠’는 28일 “사사키가 조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경우 지바롯데 구단은 최대 73억엔(약 660억원)의 손실을 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추산은 메이저리그 조항 때문이다.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은 25세 미만 비미국인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다. 선수가 받는 계약금은 최대 575만 달러(약 77억원)이다. 이 경우 전 소속팀은 최대 144만 달러(약 19억원)밖에 못 받는다.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2026시즌이 끝난 뒤 가기를 바란다. LA다저스와 계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가장 좋은 케이스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LA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약4344억원)에 계약에 성공했다. 이후 원소속팀인 오릭스 버펄로스는 다저스로부터 보상금 5060만 달러(약 677억원)를 받았다. 사사키가 받을 수 있는 금액도 이에 준해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갈등은 사사키 로키와 구단이 스프링캠프 직전에 가까스로 계약에 합의하면서 봉합됐다. 물론,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연 지바롯데 사사키 로키는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건 나의 오랜 꿈”이라고 다시 한 번 의지를 드러냈다.

소속팀을 등지고 떠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컸다. 사사키는 일본 취재진 앞에서 “그동안 내 상황을 공개적으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며 “결국 오해가 생겼고, 팬들에 걱정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지바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구단과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며 “지난해 갑자기 구단에 요청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바 롯데 구단도 사사키를 감쌌다. 지바롯데 측에서는 “연봉 협상이 늦어진 건, 사사키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다”라며 “오해가 쌓인 데에는 구단 잘못도 있다”고 사사키를 옹호했다.

앞서 사사키는 2023시즌이 끝나고 지바롯데에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단과 갈등설이 증폭됐다.

여기에 현역 시절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요시이 마사토 지바롯데 감독 역시 “현 구단에 은혜를 갚고, 미국에 진출해도 늦지 않다”고 사사키 메이저리그행을 반대해왔다.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은 시기의 문제이다. 이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가 쟁점이다. 결국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사사키가 어떤 액션을 취하느냐가 관건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