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가오슝=황혜정 기자] “변화구 감각이 아직도 안 올라왔어요.”

불만족스러운 듯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고도 했다.

키움히어로즈 신인 투수 김윤하(19)가 28일(한국시간) 대만 가오슝에 위치한 연습구장에서 열린 자체 훈련 시간에 첫 라이브피칭을 마쳤다. 피칭 후 김윤하는 “생각보다 변화구 감각이 안 올라왔다. 속구는 살살 던졌는데 높게 가서 그 부분도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냉철하게 돌아봤다.

실제로 키움 구단이 공수해 온 휴대용 트랙맨에 찍힌 김윤하의 공은 스트라이크 존보다 높게 형성됐다. 존 한복판에 꽂아 넣은 공도 꽤 되지만, 높게 간 공이 더 많았다. 구속은 시속 140㎞ 초반대를 찍었다.

총 25구를 던진 김윤하는 “긴장되거나 떨렸던 건 없었는데, 오랜만에 실전처럼 투구를 하다 보니 타자를 상대할 때 감이 하나도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김윤하가 공을 뿌릴 때 캡틴 김혜성을 비롯해 로니 도슨 등 팀 내 핵심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와 감각을 끌어올리도록 도와줬다.

지난 27일 대만 프로팀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에서 김윤하의 동기인 신인 투수 전준표와 내야수 이재상이 활약했다. 김윤하는 “나도 경기에 나가서 동기들처럼 잘하고 싶지만, 잘하려고 욕심부리다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잘하려는 마음보다는 천천히 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하는 2024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과 팬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유망주 중 유망주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도 유명하다.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김윤하는 “부담감보다는 기대해주신 만큼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윤하는 “남은 비시즌 기간 준비 잘해서 시즌 들어갔을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기대해달라”며 다부진 표정을 지어 보였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