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수구보수 성향 가수 김흥국이 해병대전우회 부총재직에서 해촉됐다. 노골적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해온 행보가 해촉 이유로 알려졌다.

15일 CBS노컷뉴스는 “해병대전우회가 지난 12일자로 김흥국을 부총재직에서 해촉했다”라고 보도했다. 전우회 관계자는 노컷뉴스 측에 “김흥국 씨의 활동에 대해 전우회에서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고, 김 씨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해촉 처리했다”라고 밝혔다.

김흥국은 해병대 401기로 지난 2004년 제1회 세계 해병 전우인 축제 홍보대사를 역임하는 등 해병대를 상징하는 연예계 인물 중 하나다. 지난 2022년 해병대전우회 부총재직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공개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 해병대전우회 측과 갈등이 있었다.

김흥국은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지지했고, 유세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당시 빨간 해병대 모자를 쓰고 지원 유세에 나서 논란이 됐다.

지난 1일에는 신현준 정준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랑 같이 다니고 싶다”라고 발언했고, 해촉되던 12일에도 남양주시 국민의힘 유낙준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 해병대전우회 단복을 입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부총재를 맡은 김흥국의 잇따른 정치 행보를 의식한 듯 해병대전우회 이상훈 총재는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에 전우회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한 준수사항을 재차 올린 바 있다.

이 총재는 “창립 43주년을 맞이한 해병대전우회는 1981년 김성은 전 국방장관(제4대 해병대사령관)께서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면서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에 봉사하는 친목 단체로 재창립했고, 우리 전우회는 국가안보와 사회안정에 기여하고 모군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매년 선거철만 되면 일부 전우회 소속 전우들과 정상적인 전우회 조직이 아닌 전우들의 개인 및 단체가 해병대와 전우회 발전을 위하여 특정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하는데 과연 모군 발전에 맞는 것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우회 명의로 특정 정당 또는 정치인 지지 선언, 선거 유세 금지, 특정 후보 선거 유세장에 전투복 착용하거나 해병대기와 전우회기 휴대 금지, 전우회 임원이 선거유세 활동 시 사퇴 후 개인적으로 참여”를 명기했다.

한편 김흥국은 지난 11일 제작사 흥.픽쳐스를 설립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전기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