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야구단 매각 안 한다.”

엔씨소프트(엔씨)가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앞두고 야구단 운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엔씨는 거듭된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매각을 지속 거론했다. 이에 대해 엔씨 경영진이 “매각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은 셈이다.

엔씨는 오는 28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리더십 변화를 단행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수년간 이어온 가족경영을 탈피한다. 주주총회서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엔씨는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향후 계획과 사업 전략, 방향에 대해 공유했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 등에 집중하고, 박 공동대표 내정자는 경영과 신성장 사업 발굴을 맡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야구단 매각’ 등에 관한 질의가 나왔다. 박 공동대표 내정자는 “(야구단) 매각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악화로 일부 주주들이 야구단 운영을 우려하며 매각을 주장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여러 임직원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규 마케팅, 우수인재 유치 등 여러 시너지 측면을 고려해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으로 야구단은 엔씨소프트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익성 개선은 중요하다. (야구단을 매각하면) 단기적 성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핵심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야구단) 매각보다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신작 게임 마케팅에 야구단과 시너지가 나오고 신규 인재 영업시에도 야구단의 존재가 크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야구단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일부 주주들의 우려가 큰 만큼 비용은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NC 관계자는 “야구단은 김택진 구단주가 그대로 맡는다”며 “박 공동대표 내정자는 베테랑 경영 전문가인 만큼 자회사 운영에 좀 더 신경쓸 것 같다. 야구단이 신인 발굴도 잘하고, 외국인 선수도 잘 뽑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 목표 의식이나 성취감이 높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와 프로 스포츠 소통 모두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에 직접 나서 힘을 보탠다. 엔씨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고, 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개발과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기존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 엔씨가 장점을 가지고 있는 MMO 기술과 디자인 능력을 확장해 차세대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통해 한층 더 높은 차원의 게임 플레이를 만들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TL은 아마존과 함께 개발 테스트를 현지에서 꾸준히 하고 있고, 블레이드앤소울2는 중국 출시를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성과 제작 기간 단축을 통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