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삼성동=이웅희 기자] 원주 DB 천하다. 압도적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DB가 KBL 시상식을 장악했다.
DB가 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최우수선수), 감독상, 외국인 선수 MVP, 식스맨상을 휩쓸었다. 시즌 베스트5에도 3명이나 포함됐다.
최고의 별로 DB 이선 알바노가 선정됐다. 아시아쿼터 최초의 MVP 수상이다. 팀 동료 강상재와 치열한 접전 끝에 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총 유효 투표수 111표 중 50표를 얻으며 강상재(47표)를 단 3표 차로 제쳤다. 알바노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5.9점, 6.6어시스트, 1.5스틸, 경기당 3점슛 1.7개(성공률 40.6%)를 기록하며 DB의 리그 우승 선봉에 섰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 무대도 밟지 못한 DB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주성 감독은 공식 사령탑 선임 첫 시즌 감독상을 받았다. 2002년부터 DB의 전신인 TG삼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우승과 함께 MVP로도 선정됐다. 이번 우승으로 선수와 감독 모두 리그 우승 기쁨을 맛봤고, 지도자로도 성공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수상 후 “초보 감독이라 부족함이 많은데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감사하다. 밤낮 없이 한 게임, 한 게임 같이 고민하면서 준비했던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DB의 도약을 이끈 디드릭 로슨도 득점왕 KT 패리스 배스, SK 자밀 워니를 제치고 외국인 선수 MVP로 선정됐다. 득점 6위(21.85점), 도움 8위(4.50개), 리바운드 6위(9.73개), 블록슛 5위(0.98개) 등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DB를 일약 강팀으로 만들었다.
역시 DB 전력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박인웅은 식스맨상을 받으며 미소 지었다. 3&D 자원으로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시상대에 오른 박인웅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베스트5에도 무려 3명이 DB선수로 구성됐다. 알바노, 강상재, 로슨이 이정현(소노), 배스(KT)와 함께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장 분위기도 DB가 주도했다. DB 선수와 감독이 시상대에 오를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분위기를 달궜다. DB 유현준도 “어제(31일) 화식을 했다.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즐거워했다. 통합우승을 노리는 DB는 오는 15일부터 SK와 KCC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SK 오재현이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하며 문성곤(KT)의 5년 연속 수비상 수상을 저지했다.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은 KT 가드 정성우, 플레이 오프 더 시즌은 삼성 이정현에게 돌아갔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