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K팝 업계는 하이브 사태를 주목하면서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이수만전 총괄 프로듀서가 물러나는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그간 일군 K팝의 성과가 퇴색된 가운데 업계 리딩 기업인 하이브의 집안 싸움으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지난해 SM사태에 이어 방시혁 의장이나 민희진 대표 등 해외에서 이름이 알려진 K팝 리더들이 이같은 분란을 일으키면 K팝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나빠질 것 같다”며 “더불어 민대표가 언급한 하이브 아티스트들을 비롯한 어린 아티스트들이 이번 사태로 큰 상처를 받을 것 같다”고 짚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멀티 레이블 체제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간 하이브는 각기 다른 색깔의 레이블을 사들여 문어발식 경영을 이어왔다.
이는 융합보다 레이블간 경쟁이 심화되는 사태를 낳았고 결국 최근 르세라핌의 코첼라 데뷔무대 망신사태, MBC ‘놀면 뭐하니’의 ‘세븐틴이 쌓아 올린 하이브 신사옥’이란 자막에 대한 방탄소년단 팬들의 항의 사태로 이어졌다. 가요계 유력 관계자는 “무한 경쟁 상태에 놓인 멀티 레이블의 어려움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여성 제작자인 민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음악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하이브 내부 방시혁 의장의 위치가 공고해질 것”이라며 “민대표가 하이브 내부 유일한 여성제작자로 그간 쌓아온 것들이 설립자인 방시혁 의장에 의해 무너지게 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