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필라테스 회동이다.

오후 3시 50분. 10분 뒤에 예정된 홈팀인 키움 홍원기 감독 브리핑을 듣기 위해 1루 더그아웃으로 가던 중 그 앞에 있는 키움 클럽하우스 앞에 익숙한 얼굴들이 나란히 서있었다. 바로 키움 부상자들이다.

키움 투수 장재영, 조영건을 비롯해 외야수 이주형, 박수종, 신인 내야수 이재상이 편안한 복장으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홈팀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몇몇은 빵 같은 간식을 사들고 왔다. 그리고 키움 1군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했다.

이들은 모두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있다. 재활 중이다. 장재영은 팔꿈치 부상, 조영건 박수종 이주형은 햄스트링 부상, 이재상은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그런데 이들이 경기가 열리는 구장을 찾았다. 부상한 이들이 클럽하우스를 찾은 건 다름 아닌 ‘필라테스’를 하기 위해서다. 필라테스는 근육 강화 운동으로 매트리스만 있으면 할 수 있다. 전신 근육의 균형적인 발달과 신체의 스트레칭 능력, 혈액순환의 향상을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24일부터 선수단에 필라테스와 요가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선수들이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키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강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40분간 재활 중인 선수들 위주로 강좌에 참여했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로니 도슨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다음 교육 역시 원하는 선수만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좌에 참여한 외야수 박수종은 “평소 웨이트나 스트레칭을 할때 쓰이는 근육들과 다른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강 운동에 좋은 것 같다. 작은 근육들뿐만 아니라 특히 코어 운동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호평했고, 이주형은 “내 몸을 제어하면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코어 안정성이나 유연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올 시즌부터 선수단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최약체’ 평가와 주전 줄부상에도 승률 5할(23일 현재)을 넘긴 배경엔 선수단의 열정, 노력과 함께 구단의 세심한 케어가 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