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맨체스터=장영민 통신원·김용일 기자] “제시 마쉬 감독, 한국에 영광 아닐까.”
맨체스터시티(맨시티) 골문을 저격한 황희찬(울버햄턴)은 최근 축구A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 제시 마쉬(미국) 감독 얘기에 이렇게 말했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맨시티와 원정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스포츠서울을 비롯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마쉬 감독은 나와 라이프치히, 잘츠부르크 시절 함께 했다. (감독이) 리즈 유나이티드에 있을 때도 연락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A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다는 건 한국대표팀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본다”며 “지금 상황에서 최고의 옵션이 되지 않을까. 여태까지 감독의 커리어와 경험, 앞으로 할 것을 보면 영국에 있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황희찬은 옛 스승이 한국 지휘봉을 잡을 경우 “팬이 좋아할 축구를 지속할 것”이라며 “조심스럽지만 (마쉬 감독이) 온다면 많은 분이 좋아할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맨시티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 팀이 0-3으로 뒤진 후반 8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의 오른쪽 크로스 때 오른발 논스톱 슛을 가동해 골망을 흔들었다. 루턴 타운과 35라운드(울버햄턴 2-1 승)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이자 리그 12호 골(3도움)이다. 리그컵 1골을 포함해 이번시즌 공식전 13호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지난해 9월 맨시티와 안방 7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울버햄턴 2-1 승)을 넣은 적이 있다. 이번시즌 맨시티 골문을 지속해서 갈랐다. 그러나 팀은 엘링 홀란에게 4골을 허용하며 1-5로 대패했다.
황희찬은 “좋은 장면이 많았는데 실수도 많았다. 빅팀엔 그런 실수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발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잘츠부르크 시절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춘 홀란과 절친한 사이다. 이날도 경기 때나 끝난 뒤 사이좋게 대화했다. 황희찬은 “홀란과 프리킥, 코너킥 상황에서 마주할 일이 많았다”며 “(과거) 함께 좋은 장면을 만든 친구다. 리그를 옮길 때마다 계속 함께하기도 했다. 상대 팀이지만 (홀란이) 너무나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멋진 골을 넣은 거 같아서 친구로 뿌듯했던 게 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