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실적부진의 연속, 주가 하락 등 위기와 마주한 엔씨소프트(엔씨)가 활로 찾기에 사활을 걸었다.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 게임 개발 역량 강화와 탄탄한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추진하는 등 새 국면을 맞았다.
최우선 목표는 명확하다. 게임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 선택이 아닌 필수라 했다. 엔씨는 ‘장르·플랫폼’ 다양화를 필두로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엔씨가 주력하는 시장은 북미·유럽이다. 게임산업 시장 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미국 게임 시장은 연간 648조 규모로 세계 1위다. 게임 인구도 2억명 이상으로, 국내와 비교하면 시장 규모와 게임 인구 모두 6배 이상 많다.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지역 선호도에 맞춰 PC, 콘솔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 게임을 선보인다.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준비 중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쓰론 앤 리버티(TL)’가 대표적인 기대작이다. 엔씨는 지난 10~17일 TL의 글로벌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서 확인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 완성도를 높여 연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PC외에도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시리즈S·X 등 콘솔에서도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TL 외에도 엔씨는 올 상반기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출격을 앞두고 있다. ‘배틀크러쉬’는 빠른 호흡으로 진행할 수 있는 ‘캐주얼 배틀로얄’ 게임으로 최근 글로벌 97개국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마쳤다. PC(스팀), 콘솔(닌텐도), 모바일 등에 출시돼 다양한 이용자를 정조준한다.
이와 함께 엔씨는 세계 게임 빅마켓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출격 준비 중이다. 엔씨 ‘블소2’는 지난해 12월 중국 판호를 받았다.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인 ‘블소2’를 앞세워 원작 PC게임 ‘블레이드&소울’ 성과를 잇겠다는 목표다.
블소2는 현지 이용자 성향을 고려해 ▲던전 플레이 중심의 캐릭터 성장 ▲PC 및 모바일 지원을 통한 전투 액션성 강화 ▲그래픽 개선 및 최적화 ▲캐릭터 꾸밈 요소 추가 ▲투기장, 비무 등 PvP(유저간 전투) 및 모험 콘텐츠 확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중국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협력사와 함께 다양한 게임의 판호 발급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부터 더욱 활발한 협력을 예고한 만큼, 블소2의 출시가 중국 시장 진출의 발판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