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강예진 기자] 전남 드래곤즈의 작은 변화 하나가, 팀에 큰 힘을 싣고 있다.
전남은 이번시즌 순항 중이다. 15라운드까지 치른 K리그2에서 승점 24로 2위에 매겨졌다. 선두 FC안양(승점 27)과는 승점 3차다. 지난 26일 안양과의 원정 경기서 3-2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사실 전남은 이번시즌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 중이다. 전라남도 광양에 위치한 홈구장 특성상 원정 경기 이동거리가 길다. 주중 경기가 있는 달에는 선수들이 휴식을 제대로 취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힘든 5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일 경남FC(1-3 패)와의 홈경기 이후 일주일 뒤인 12일 부천FC(4-3 승) 원정길에 오른 전남은 15일 다시 홈으로 내려와 성남FC(2-0 승)와 맞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3일 뒤인 18일 서울 이랜드(2-1 승) 원정길에 나섰고, 다시 광양으로 내려가 21일 충북청주(1-1 무), 그리고 안양 원정길에 오른 셈이다.
수도권 원정 경기가 연이어 있었다면, 수도권 지역에 머물면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지만 홈와 어웨이를 한 경기씩 반복하는 일정에 이동은 이동대로, 휴식은 휴식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남 이장관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활용하냐가 중요하다. 전남은 지난시즌과 달리 수도권 원정길에 오를 땐 기차 대신 구단 버스를 활용해 선수들이 조금 더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일정을 조정했다. 이 감독은 “빡빡한 일정 속 변화를 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광양에서 수도권으로 가려면 기차가 이동시간이 짧지만, 오전 운동 후 밥을 먹고 기차를 타려면 부리나케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기차를 포기했다. 이동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지만 여유 있게 버스를 타고 쉴 수 있다”고 했다.
수도권 원정길에 오르면 자체 훈련장도 대여해 쓰고 있다. 경기 하루 전 광양에서 하던 오전 훈련 대신 대여한 훈련장에서 오후 훈련으로 일정을 바꿨다. 이 감독은 “안양 원정 때는 수원에 호텔을 잡고 경기도 오산에서 훈련했다. 그렇게 전국을 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작은 변화 속 전남은 원정길에서 4승1무2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7경기를 기준으로 지난시즌(2승5패)과 비교하면 승률은 눈에 띄게 올랐다. 이 감독은 “지난시즌 원정 경기 승률이 너무 좋지 않았다. 많이 고민했는데, 이러한 작은 변화가 우리를 좋은 흐름으로 이끌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