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최근 엔비디아에 납품하기로 한 HBM(고대역폭메모리) 차질 소식이 전해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주가 궤도는 꾸준히 ‘맑음’을 나타내면서 ‘20만닉스’에 올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가장 많이 순매도한 주식은 삼성전자로, 1조1390억 원에 이른다. 지난달까지 삼성전자 주식 약 7조6143억 원을 사들인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조6861억 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로 인해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한다.

실제로 지난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첫 1000달러를 돌파했으며, TSMC와 브로드컴, 퀄컴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그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종가 기준 20만 원에 등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만 전일 대비 3.07% 떨어진 7만5900원으로 주도권을 빼앗긴 모습을 보였다.

다수 증권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경쟁력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초기 HBM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SK하이닉스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져,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를 선택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다시 외국인 주주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방법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현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바라는 분위기라 어느 정도 인내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HBM 수요 감당을 위해 결국 삼성전자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도 삼성전자와 상호 간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문제 해결 여부에는 여전히 물음표지만, 협의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