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음주 뺑소니’ 사고 당시 비틀거린 가수 김호중의 걸음걸이가 평소와 다르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김호중 측은 음주로 비틀거린 게 아니라는 걸 항변했으나, 국과수가 이런 주장이 허위라는 걸 증명한 셈이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호중의 사고 직전 걸음걸이와 평상시 걸음걸이가 다르다는 법보행분석 감정 결과를 받아 지난달 31일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확보한 CCTV 영상을 근거로 음주 혐의를 적용했으나, 김호중 측은 지난 24일 영장실질심사에서 ‘평소에도 비틀거리면서 걷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 측은 과거부터 발목이 좋지 않았다는 걸 근거로 들었다. 지난 3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출연한 김호중에 대해 당시 의사는 “현재 발목 상태는 최악이다. 인대가 늘어나서 왼쪽 발목이 17도 벌어져 있다. 운동을 해서 발목이 단단한 사람들은 3~4도밖에 안 된다. 자기공명영상(MRI)을 봐도 발목에 물이 굉장히 차 있다. 수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듯 김호중은 지난달 31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절뚝’거리며 경찰서를 나섰다. ‘경찰서 버티기’에 들어가며 조사 후 6시간이나 버티며 집으로 간 지난달 21일과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멀쩡하게 계단을 걸으며 차량으로 향했을 때와는 달리 이날은 호송차를 타러 가는 곳까지 다리가 아픈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 등을 받는다.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혐의 등도 받고 있어 실형이 불가피하다는 법조계 의견도 나오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