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박준범 기자] “좋은 감독을 모셔 올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은 3일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열린 ‘2024년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석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축구대표팀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의 경질 이후 여전히 공석이다. 3월에 이어 6월에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임시 감독이 지휘한다. 3월엔 황선홍, 6월엔 김도훈 감독이 맡았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당초 5월 중에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끝내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우선순위에 뒀던 후보군과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1순위였던 제시 마쉬 감독은 캐나다 축구대표팀으로 향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다시 원점에서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6~7월에는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문을 연 뒤 “시간은 길어지고 있지만 감독으로 데려올 범위는 늘어나면서 더 많은 후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감독 모셔 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도 (월드컵 예선)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실하다면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새 감독 선임은 물론 자신을 향한 KFA 회장 4선에 대한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KFA 수장에 오른 그는 2021년 1월 3선에 성공했다. 내년 1월에 임기가 끝난다. 최근에는 단독으로 출마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또 KFA는 정 회장이 기업 총수로 있는 HDC, HDC현대산업개발과 공식 파트너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정 회장의 4선을 향한 마지막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체육회도 체육회장을 포함해 산하 단체장이 3선 이상 연임에 나설 경우 별도의 검증을 거쳐야 했던 기존 규정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내가 (4선과 관련해) 직접 말한 것도 아닌데 너무 많은 얘기가 나온다. 지금 내가 말할 건 없다”며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AFC 집행위원에 당선된 것도 너무 크게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이미 지난해부터 (AFC 회장이 직권으로 부여한) 집행위원 자격이 있었다”고 자신을 향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여러 논란 속에도 축구대표팀 경기를 향한 열기는 뜨겁다. 정 회장은 “프로축구 관중이 많이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고,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인 중국과 맞대결도 1시간 만에 매진이 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긍정적이다. 이제는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등 굿즈 판매 등을 통해 축구 산업이 커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