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피할 수 있다면, 피해라”
한국 남자들의 군대에 대한 잔상이다. 군대를 안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안 가는 것이 가장 좋긴 하다. 아무리 대한민국 남성의 의무라고 하지만, 2년 간 자유를 빼앗기고 통제된 삶을 사는 것이 그리 반갑기만 한 건 아니다.
하지만 병역의 의무를 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피하지 못한 자들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온다. 힘들고 고된 시간을 이겨내며 버틴 그들에게 많은 존중이 뒤따른다. 그런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나 여러 복합적인 사안으로 예외 판정을 받았음에도,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스타들이 있다. 건강을 되찾은 뒤 재검을 신청해 현역 복무를 선택한 스타들의 이야기는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그룹 2PM 멤버 옥택연이다. 옥택연은 미국 영주권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영주권을 포기했다. 또 신체검사에서 허리디스크로 인해 4급(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두 차례의 허리 수술과 부러진 팔에 박혀 있던 철심 제거 수술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후 재검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다.
그는 2017년 9월 4일 현역으로 입대하여 백마 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로 복무하며 성실한 군 생활을 이어갔고, 모범 병사로 선정되어 표창받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과 헌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우 김수현은 어린 시절 심장 질환을 앓아 첫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현역 입대를 위해 꾸준한 건강 관리를 통해 재검사에서 1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17년 10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입대 후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1사단 수색대대에 지원, 성실한 군 복무를 마쳤다.
배우 차인표는 미국 영주권자였지만,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영주권을 포기하고 1995년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는 당시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음에도, 편법을 쓰기 싫다는 이유로 입대를 선택했다.
이처럼 옥택연, 김수현, 차인표 모두 건강이나 개인적 여건으로 병역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진정성과 헌신은 대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현재 병역 기피와 부실 복무 문제가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상황 속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의미를 더하며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한계를 극복하며 보여준 이들의 노력은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을 넘어, 책임감이란 무엇인지를 사회에 강렬하게 전달하며 모두가 본받아야 할 중요한 사례로 남았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