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이 복귀전을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른다. 황선홍 감독과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의 ‘절친’ 맞대결이기도 하다.

대전과 포항은 오는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를 치른다. 박 감독과 황 감독은 선수 시절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1968년생으로 동갑내기다. 둘 다 포항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최근에도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다. 감독으로는 첫 맞대결.

박 감독은 지난 3일 축구인골프대회에 참석해 황 감독과 첫 맞대결이 신경 쓰인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황 감독의 대전 복귀전이다. 대전은 상황이 좋지 않다. 승점 14로 최하위 대구FC와 승점이 같다. 다득점에서 대전(15골)이 대구(14골)에 앞서 11위다.

성적 부진으로 이민성 감독이 지난달 21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정광석 대행 체제로 치른 3경기에서 1승2패를 거뒀다.

소방수는 황 감독이었다. 그는 지난 2020년 기업구단으로 변신한 대전의 첫 사령탑에 올랐으나, 같은 해 9월 그만뒀다. 대전 구단뿐 아니라 황 감독에게도 복귀전은 중요하다. 그를 향한 여론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해 4강에서 탈락,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무조건 결과가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대전 복귀전에서 ‘친정팀’ 포항을 상대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전이 포항을 꺾으면 올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다.

박 감독이 이끄는 포항(승점 29)은 상위권 경쟁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다만 최근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16라운드에서 김천 상무에 1-3으로 패하고 휴식기를 맞았다.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맹위를 떨치던 정재희(7골), 이호재(3골) 등 공격수가 침묵하고 있다. 백성동(1골), 김인성(2골) 등 다른 공격수의 지원 사격이 필요하다. 김천전에서 외국인 최전방 공격수 조르지가 올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한 건 위안거리다. A매치 데뷔를 하진 못했지만 처음으로 A대표팀에 다녀온 골키퍼 황인재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