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죽음의 조’의 출발은 예상대로다.
15일 독일에서 개막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의 죽음의 조는 B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스페인, 9위 이탈리아, 10위 크로아티아가 한 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예선을 2위로 통과하는 바람에 각각 포트4, 3에 들어가면서 벌어진 일이다. 66위의 알바니아가 오히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엄청난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그만큼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일단 첫 경기에서 큰 이변은 없었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첫 경기에서 3-0 완승했다. 전반 29분 알바로 모라타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2분 파비안 루이스, 전반 추가시간 2분 다니 카르바할이 연속골을 넣어 전반전을 세 골 앞선 채로 마무리했다. 스페인은 후반전에 안정적으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실점 없이 승리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는 알바니아를 2-1로 이겼다. 알바니아가 유로 대회 역대 최단 시간 득점(23초)을 세우며 이탈리아는 시작부터 위기에 몰렸지만 전반 11분 만에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동점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다. 5분 후에는 니콜로 바렐라가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키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첫 경기 결과로 가장 위기에 몰린 팀은 크로아티아다. 순위 경쟁을 하게 될 스페인, 이탈리아에 패하지 않고 이기거나 비겨야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이 가능한데, 스페인에 무려 3골 차로 패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루카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에도 위기가 엄습했다. 1985년생인 모드리치에게 유로 2024는 마지막 국제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월드컵, 유로 대회를 기약하기 어려운 나이라 이번 대회 성적이 더 간절했지만 일단 첫 경기를 바람대로 풀리지 않았다.
아직 최종 순위를 가늠할 수는 없다. 크로아티아는 19일 알바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21일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격돌한다. 2차전이 끝나 봐야 B조의 순위 싸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