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만 34세 양희영이 커리어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었다. 더불어 올해 지속한 태극낭자의 무승 가뭄도 양희영이 16번째 대회에서 해결했다.

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4시즌 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인 고진영과 릴리아 부(미국), 야마시타 미유(일본 이상 4언더파 284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양희영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제패는 처음이다.

지난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그가 거둔 종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이다.

우승 상금 124만 달러(17억2284만원)를 받은 양희영은 상금랭킹 92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으로 파리올림픽 출전도 바라보게 됐다. 오는 25일 발표하는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양희영은 현재 25위에서 껑충 뛰어 15위 이내 진입이 유력하다.

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권은 이번 세계랭킹으로 확정된다. 15위 이내에 들면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현재 15위 이내 한국 선수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 두 명이다.

양희영의 이번 우승으로 올해 LPGA투어 개막 이후 15개 대회 연속으로 이어진 한국 선수 무승 부진도 깨졌다.

특히 그는 최근 US여자오픈과 마이어 클래식 모두 컷 통과에 실패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베테랑답게 커리어 내내 갈망하던 메이저 대회에서 부활 샷을 날리며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양희영은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좁은 페어웨이를 비롯해 난도 높은 코스에서 경쟁자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과 다르게 그는 6타 차까지 벌리면서 기세를 높였다. 16번홀(파4)에서 스리퍼트로 보기를 기록하고, 1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우승에 문제가 없었다.

양희영은 우승 직후 “메이저 우승을 늘 고대했다.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 우승을 바랐다. 너무나 행복하다”고 감격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