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 풀백 설영우(26·울산HD)가 고대하던 유럽 무대 진출 꿈을 이뤘다. 국가대표 동료 황인범과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울산 구단은 24일 설영우의 즈베즈다행을 발표했다. 그의 이적은 지난주 양 구단이 이견을 좁히면서 구체화했다.

즈베즈다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설영우를 눈여겨봤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 MVP를 수상한 황인범이 맹활약하면서 한국 선수에 대한 호감도 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울산이 설영우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마땅찮아 잔류를 바랐다. 또 즈베즈다가 책정한 최초 100만 유로 수준의 이적료도 유스부터 설영우를 키운 울산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올여름 이적이 성사된 건 즈베즈다가 설영우에 대한 진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적료는 150만 유로(22억 원)와 더불어 즈베즈다의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및 성과에 따라 일정 보너스를 울산에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유럽 이적시장에서 동아시아 리그를 누비는 풀백에게 20억 이상 투자하는 구단은 많지 않다. 게다가 세르비아 리그는 유럽에서도 중소 규모로 통한다. 그럼에도 유럽클럽대항전에 자주 나서는 즈베즈다로서는 미래 지향적 카드이기도 한 설영우에게 투자했다.

홍명보 감독도 이런 조건과 더불어 유럽행 의지가 강한 설영우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올여름 이적을 허락했다. U-22 자원인 장시영, 최강민을 키우는 쪽으로 선회했다.

설영우는 고질적인 어깨 탈구 수술을 받으며 유럽 무대 진출을 준비했다. 그는 26일 대구FC와 K리그1 19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 팬에게 인사한 뒤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2024~2025시즌을 대비하는 즈베즈다에 합류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