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아까워 죽겠어요.”

KT 이강철 감독이 아쉬움을 크게 토로했다. 기대를 걸었던 안현민(21)의 부상 때문이다. 두 달 자리를 비운다.

이강철 감독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전에 앞서 “너무 아깝다. 우타 거포 아닌가. 발도 빠르다. 선수도 아쉽겠지만, 내가 더 아쉽다. 내일 수술이다. 두 달 걸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23일 잠실 LG 더블헤더 2차전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초 1사 1루에서 땅볼을 쳤고,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안현민은 1루에 들어갔다.

다음 김상수가 삼진 당할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타자가 삼진이기에 이닝 종료. 이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는데, 오른손 약지 부상을 입었다. 베이스에 걸려 꺾였다.

24일 MRI를 비롯한 검진을 받았다. 우측 약지 두 번째 마디 측부 인대 파열 소견이 나왔다. 26일 수술을 받는다. 복귀까지 두 달 걸릴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이 기대한 자원이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자. 포수로 입단한 후 외야수로 전환했다. 2022년 군에 입대해 지난 2월 전역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에 나서 타율 0.295, 3홈런 12타점을 올렸다. 5월30일 1군에 올라와 나흘 후 다시 내려갔다. 지난 15일 다시 콜업됐다.

페이스가 좋다. 9경기에서 타율 0.278, 1홈런이다. 군대에 있으면서 근육질 몸을 만들었다. 자연히 파워가 좋아졌다. 이강철 감독이 주목한 부분도 여기다. 갑작스럽게 부상이 닥쳤다.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상태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수술 후에 한 달은 회복 기간이고, 이후 재활하고 몸 만드는 데 한 달이다. 너무 아쉽다. 보는 맛이 있었다. 경기 보는 낙이 하나 사라졌다. 누군가 또 만들어야 한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 자리에 김건형을 올렸다. 퓨처스에서 44경기, 타율 0.324, OPS 0.844를 기록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장타가 부족하다. 안현민이 빠지면서 그나마 멀리 칠 수 있는 타자가 김건형이다. 퓨처스에서 좋다고 해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