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현정기자] 고려대학교가 2025학년도 입시에서 36명 규모의 무전공(자유전공) 학부를 신설하고 사상 처음 정시모집 다군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7년만에 수시에서 논술전형이 부활한다.

정환 고려대 입학처장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변경사항을 발표했다.

2025학년도 입학전형은 지난해 입시처럼 수시 60%, 정시 40%의 비율로 신입생을 선발하나 ‘학부대학’이라는 무전공 학부 등 전공자율선택 모집단위를 신설하고 수시에서 논술 전형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게 두드러진다.

전공을 자유롭게 택할 수 있는 모집단위로는 학부대학과 공과대학이 만들어진다. 학부대학의 경우 의과대, 간호대, 사범대 등 일부 전공을 제외한 43개 학과(부)를 택할 수 있는 무전공 학부로 정시로만 36명을 모집한다.

공과대학은 화공생명공학과, 신소재공학부 등 이공계열 6개 학과(부) 중 하나를 전공으로 자유롭게 택할 수 있으며 수시 33명, 정시 32명 등 총 65명을 선발한다.

정 입학처장은 “전공을 자유롭게 택할 수 있는 모집단위 수는 (기존) 자유전공학부 95명에 학부대학 36명까지 총 131명이 된다”며 “자유전공학부는 제2전공으로 공공거버넌스를 필수로 해야 하지만 학부대학은 제2전공도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다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기 위한 것”이라며 “(다군 모집은) 고대 사상 처음이라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또 2025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계열 수험생의 수능 수학영역 선택과목을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 인정하고 수시 학업우수(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교추천 전형의 학교별 제한 인원을 3학년 재적 학생 수의 4%에서 12명으로 바꾸고 정시에서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게 조치사항에 따라 1∼20점을 감점하는 등 변화도 생겼다.

고려대는 이날 올해 고교 2학년생이 시험을 치를 2026학년도 입학전형 주요 계획도 발표해 수시에 다문화 전형을 신설해 다문화가정 학생을 서울캠퍼스에 20명, 세종캠퍼스에 10명 선발한다고 밝혔다.

또 자연계열 수능 지정 선택 과목을 폐지,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학교폭력 조치사항 전 전형 확대 등도 시행할 방침이다.

정 입학처장은 다문화 전형에 대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실제 다문화 가정도 늘고 있어 학생들에게 기회를 많이 준다는 관점에서 만들었다”며 “다문화의 다른 이름은 글로벌화인 만큼 고려대가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hjcho@sportsseoul.com